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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란 오랜 인내의 결과를 뜻하는 상징어가 되었다. 그렇다면 ‘길을 노래하며, 길을 걷는 사람 비아토르’는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가 아닐 수 없다. 영어로 환자, 그리고 인내를 뜻하는 patient와 글자가 같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환자)을 뜻하는 라틴어 어원이 같다. 병고의 인간, 고통 받고 있는 인간, 따라서 인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면 「부상 병동」이 아닐까 싶다. 감기에 걸려 고생하면서 느낀 시상의 벡터들을 한번 살펴 보라. 감기는 죽음으로 이어지다가 하늘로 향한다. “내 몸이 그렇게 망가져야 하늘로 간다. 온전한 몸으로는 가지 못하는 곳 무엇이든 망가져야 가는 곳 내 몸을 망가트리면 가는 곳 아마도 하늘나라는 부상 병동일 거야.”(「부상 병동」) 육체의 통고 속에서 죽음을 떠올리고, 죽음은 하늘로 이어지는데 하늘나라는 부상 병동일 거라는 시적 발견이 낯설게 하기를 이룩한다.
─ 이 호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