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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오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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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살아 움직이고 웃는 모습을 보면 참 좋겠는데….”
    곰 인형과 사랑에 빠진 외로운 곰 이야기

    『오르송』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외로운 곰이 헝겊으로 만들어진 아기 곰 인형에게 사랑을 쏟으면서 잃어버렸던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작가인 라스칼은 『오리건의 여행』 『문이』 등 여러 작품에서 삶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림책 철학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르송은 숲에서 가장 크고 힘센 곰입니다. 어찌나 힘이 센지 숨바꼭질을 하다가 산토끼와 거북이를 죽일 뻔하고, 커다란 사슴의 뿔을 부러뜨릴 정도입니다. 그 일 이후, 숲속에 사는 모든 동물 친구들이 오르송을 무서워하지요. 혼자가 된 오르송은 슬픔에 빠진 채 모든 것을 잊고 잠에 빠져들 수 있는 계절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긴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오르송은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힘센 외톨이인 것은 여전하지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낯선 손님이 찾아온 거예요. 오르송의 동굴 앞 나무에 작고 귀여운 아기 곰이 앉아 있었거든요. 모두가 오르송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데, 이 아기 곰은 오르송이 무섭지도 않은지 아무리 소리치고 위협해도 꼼짝도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간 오르송은 그 이유를 알았지요. 아기 곰은 헝겊으로 만들어진 인형이었으니까요. 누군가 버린 건지 아니면 그냥 잊어버린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새 가족이 생긴 오르송은 아기 곰을 위한 요람을 만들고 지저분한 동굴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그리고 아기 곰과 함께 강가에서 수영과 낚시를 하고 푸른 풀밭에 드러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동물 친구들도 행복해하는 오르송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하지만 오르송이 아무리 아기 곰을 사랑해도 아기 곰이 살아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또다시 겨울이 오고 긴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오르송은 아기 곰과의 가슴 아픈 이별을 준비합니다. 곰 인형을 처음 발견한 자리로 데려다 놓고 힘겹게 돌아서는데, 오르송을 붙잡는 가녀린 목소리가 있습니다. 피그말리온의 기적이 일어난 걸까요? 아니면 그저 착각일까요? 작가는 확실한 결말을 들려주지 않으며 뒷이야기를 독자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제목인 오르송(Orson)은 ‘새끼 곰’을 의미하는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완성되지 않은 야성적인 힘을 가진 이야기 속 외로운 곰 오르송에게 딱 들어맞는 이름이기도 하지요. 지나친 힘 때문에 뜻하지 않게 외톨이가 되어 마음의 문을 닫았던 오르송이 헝겊 인형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부으며 변화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곱씹게 만듭니다. 아름다운 글과 맑은 수채화 그림으로 마음을 울리는 이 그림책은 독자들에게 한 편의 시와 같은 감동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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