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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아이의 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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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아이였고, 지금 아이이며,
    슬펐고, 기뻤고, 사랑했고, 고독했던 모든 아이에게 바치는 작은 헌사

    “상상만은 아닐 거야.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기는 외롭거든. 모든 아기는 완벽히 혼자야. 아직 사람 사귀는 법을 못 배웠으니까. 그래서 외로운 거야.”

    ?

    세상에서 아이들은 어떤 존재일까?
    아이들은 어리다. 작다. 약하다. 미숙하다. 서툴다. 어른들은 어느새 무뎌져버린 일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웃음이 많다. 눈물도.

    어떤 것도 하나의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 모두가 정답이지도 않다.

    작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아이들, 치과에 가서도 이를 사리물며 통증을 참는 아이들,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아이들, 차분하게 말하는 아이들, 웃음도 눈물도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흔히 ‘애어른 같다’고 말하듯이. 서툴고 미숙한 아이들만이 아이이고, 그런 아이답지 않은 아이들은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아이가 한 사람으로, 하나의 존재로 인정받는 일은 드물다.

    아이들이 슬플 때, 어른들은 더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슬픈 일이 있을 땐 눈물이 나고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은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대신 뚝 그치라고 말한다. 울면 안 된다고,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준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기쁠 때, 어른들은 커다랗게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에, 발을 쿵쿵 구르며 뛰어다니는 소리에 미간을 찌푸린다. 아이들은 걱정도, 불안도 없이 기쁜 일들만 가득하다고 믿어서 네 나이 때가 제일 좋은 거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사랑할 때, 어른들은 사랑한다가 아닌 좋아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한때뿐일 가벼운 감정이라고 치부해서 쥐방울만 한 게 어디 사랑이냐고 웃는다. 아이들이 오롯이 사랑할 수 있는 상대는 부모뿐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이 고독할 때, 어른들은 믿지 않는다. 아이들이 외로움을, 고독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외롭다고 말하면 그런 말을 다 아니? 놀라워하거나, 너는 어려서 잘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슬프다. 기쁘다. 사랑한다. 고독하다.

    《아이의 슬픔과 기쁨》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 책이다. 네 명의 소설가-이주란, 이종산, 박서련, 서연아-는 아이들이 겪는 감정을 하나씩 택해 소설로 풀어냈다. 어쩌면 아이들이 느끼는 고독은 수십 년을 더 산 사람이 겪는 고독과는 다를 수도, 비슷할 수도 있다. 혹은, 아이들이야말로 정말이지 고독할지도 모른다. 어른과 같은 언어를 구사하고 또 같은 감정을 느끼지만 아무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이들은 어떤 슬픔을 느끼고, 어떤 기쁨을 느꼈을까? 오늘 아이들은 어제보다 더 사랑했을까? 아니면 어제보다 더 고독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순정하고 강한 사랑은 양육자가 자녀를 아끼는 마음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인 듯한데, 정말 그런지. 어른들의 세상에는 중요한 것이 너무 많아 사랑하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반면 아직 사랑을 방해할 요소가 끼어들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사랑하는 것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세상에는 슬픔을, 기쁨을, 사랑을, 고독을 느낄 일이 셀 수 없이 많고, 그걸 전부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평생 동안 느낀 슬픔을, 기쁨을, 사랑을, 고독을 아주 커다랗고 벅찬 기억으로 갖고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아이들은 더 슬프고, 더 기쁘고, 더 사랑하고, 더 고독하지 않을까. 모쪼록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기를. 더 크게 웃고 울어도 세상이 두 팔 벌려 안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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