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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레프트오버 (사람들이 이유없이 사라졌다)
2017년 ^종합 분야 4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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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인구 2%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느 날 사랑하는 외동딸이 사라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 어린 아들도 사라졌다. 곁에 있던 단짝 친구도, 외도로 가정을 파탄 냈던 미운 전남편도, 결혼을 며칠 앞둔 신부의 어머니도 사라졌다. 그렇게 인구의 2%가 어느 날 갑자기 연기처럼 증발해버렸다.

    『레프트오버』는 HBO의 연작 TV 드라마 《레프트오버》의 동명 원작소설로, 내 가족과 이웃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독특한 소재와 내용으로 인해 독서클럽, SNS, 언론매체에서 소설 속의 갑작스런 증발이 휴거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철학적 토론이 벌어지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일상생활 속에 절묘하게 녹여낸 묘사력과 구성력으로 인해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소설은 갑작스런 증발 이후 남겨진, 혹은 선택받지 못한 전 세계 98%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충격적인 사건 앞에 놓인 이들은 어떻게 헤쳐 나가고 어떤 식으로 삶을 영위해갈까. 어떤 이는 사이비종교에 빠질 수도 있고, 쾌락과 섹스에 탐닉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휴거 비슷한 사건’을 하나의 소설적 장치로 이용해 인간이 갑작스러운 상실에 대처하는 방식을 다양한 방향에서 여러 인물 군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만일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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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세계 인구의 2퍼센트가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그야말로 갑자기 세계 인구의 2퍼센트가 사라져 버렸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없어진 것이다. 마치 성경의 휴거와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이 사건이 휴거가 아니라고 가장 강력히 주장한 자들이 바로 기독교인들이었다. 만약 휴거라면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사라졌어야 했는데 실제로 사라진 자들의 종교는 무신론을 포함해 각양각색이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이유를 알 수 없는 대규모 증발 사건이었고, 남은 사람들은 이 사건이 남긴 상흔을 안은 채로 살아가야 한다.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사라져 버린 사람처럼 직접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자기 주위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더라도 세상이 어딘가 변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급작스런 증발 이후의 세상은 이전과 똑같았고 괴이한 사건은 더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미 이 세상의 상식이라는 단단한 축은 무너져버렸다.

    <레프트오버>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한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상식이 무너진 자리에는 사이비종교나 회의주의나 이유 없는 절망이 깃들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들도 가지가지다. 누군가는 삶을 포기하려들고, 남은 사람들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새삼 되묻는다. 잊고 살았던 소중함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 소중함을 잃어버렸음을 비로소 자각하기도 한다. <레프트오버>는 소도시의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 동시에 중산층의 튼튼한 삶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인생에 중요한 게 무엇인가? 정답이 있었다면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레프트오버>는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험 문항이 다 달랐다고 말하는 듯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소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 소설 MD 최원호 (201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