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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민 시집의 시편들에는 전통 서정의 저류가 면면부절 넓게 농울치며 흐른다. 대상 혹은 사물의 고유성을 담담히 응시하며 주체의 심미적 경험을 이끌어내고 삶을 성찰하게 하는 그의 시작 방법은, 실험미학의 데일 듯한 열정이나 탐미적 경향 혹은 아방가르드의 급진성이나 과격함보다는 시의 근원으로서의 서정의 힘이 자본주의의 악무한에 속박된 궁핍한 시대를 횡단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물론 시인이 서정의 힘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갖고 있다 해서 그의 시가 곱고 부드러운 서정만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현대시는 그 태생에서부터 모더니티의 미학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는 도시 문학인 까닭에, 문학과 현실은 항상 대립하는 위치에 서는 것이며, 그런 이유로 시인에게 현실은 언제나 극복해야 할 그 무엇으로 있다.
시인 역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문학적으로 응전해왔으며, 이번 시집에서도 그는 삶 자체가 짐이 되어버린 당대와 그러한 삶의 강력한 규율로서 작동하는 후기 자본주의의 전횡에 대해서도 새파랗게 날 선 비판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