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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개울물 같은 날엔 기억할 것
그대 지금 바다 되려 아득히 먼 길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인 양광모가 전하는 메시지!
일상의 언어로 비일상적인 순간을 그려 내는 시인 양광모의 신작 시집 『부디 힘내라고』가 출간되었다. ‘힘내’라는 말보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이 상용되는 요즘, 시인이 발화하는 ‘부디 힘내’라는 말은 묘한 어감을 준다. ‘힘내’가 아닌 ‘부디’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일까. ‘힘내다’라는 동사가 청자에게 부담을 지운다면 ‘부디’라는 부사는 화자가 그 무게를 나눠 갖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힘을 내야 하는 건 결국 삶의 주체인 ‘당신’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 들고 싶은 마음. 아마 평생 가도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시인은 “부디 힘내라고/ 나도 힘내겠다고”라고 말한다. 삶을 버티는 일이 강 하나를 건너는 일이라면 “우리 함께 강 저편에서 만나자고”(시인의 말) 이야기한다.
빗방울이 빗물이 된다/ 빗물이 개울물이 되고/ 개울물이 강물이 되고/ 강물이 바다가 된다// 삶이 개울물 같은 날엔/ 기억할 것// 그대 지금 바다 되려/ 아득히 먼 길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 「빗방울이 바다가 된다」 부분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주목하는 것은 시간과 계절이다. 매일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주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동한다. “비가 그치면 해가 뜨”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찾아온”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그걸 누가 모르나」)고 꽃과 나무들은 저마다의 색채로 물들어 간다. 무엇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똑같아 보여도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시간을, 계절을, 사람을 만난다. 시인의 언어로 풀이하자면 ‘새벽 여명/ 아침 일출/ 저녁노을/ 밤하늘의 별’(「하루」) 같은 순간들이다. 가로등의 빛이나 건물 조명, 자동차 전조등처럼 눈에 두드러지는 빛은 아니지만,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먼 곳까지 팔을 뻗어 우리를 그러안는 빛이다. 그런 사랑의 기억들이 있어 “슬픔이 나를 무너뜨리려”(「알고 있다」) 해도 우리는 회피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다. 울었다가도 웃을 수 있고 주저앉았다가도 일어설 수 있다. 물론 그런다고 당장의 힘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시인은 함께 걸어가 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리 괜찮지는 않지만/ 당신과 내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괜찮냐고 물어본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뼘 더 괜찮아”(「괜찮냐고」)질 거라면서. 얼마나 많은 한 뼘들이 모여야 세상 전부를 감쌀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의 여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시편들을 이번 시집에서 만나 보길 바란다.
그냥 봄이 아니라/ 다시 봄이다/ 어제와 다른 눈으로/ 다시 보는 것/ 무심히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 보는 것/ 한결 더 따듯한 시선으로 다시 보는 것
- 「그냥 봄이 아니다」 부분
차라리 슬픔에게 이름을 붙여 줄까/ 사슴 슬픔, 해바라기 슬픔, 검은 모래 슬픔…// 생에서 종내 벗어나지 못한 슬픔이 있었던가/ 짚어 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었기에
- 「다음은 제236번 붉은 달 슬픔입니다」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