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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18번 구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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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불시착한 불운의 투수 18번 구경남과
    짧은 영광을 뒤로하고 사라진 비운의 슈퍼스타즈의 조우!

    김성근 감독의 좌우명인 ‘일구이무’는 “화살이 하나만 있을 뿐 두 번째 화살은 없다”는 뜻의 ‘일시이무一矢二無’에서 비롯되었다. 플레이트에 올라 공을 던지는 순간까지, 투수는 손에 들린 공에 사활을 건다. 다음을 기약하며 던지는 공은 투수가 모든 에너지를 쏟지 않았음을 곧장 알아차린다. 그렇게 투수는 떠나간 공을 원망할 수도, 원망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투수는 공을 던진 뒤 바로 다음 투구 종류를 정해야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극적인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리는 스포츠를 떠나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 번의 실패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갖기보다 다가올 미래 그리고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절호의 기회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단단히 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실패를 생각하지 말되 실패를 염두에 두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채강D 작가는 어느 날 1982년 과거에서 눈을 뜬 불운의 투수 ‘구경남’과 함께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야구’로 독자에게 철학적 사유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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