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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중앙일보》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홍용희 문학평론가의 평론집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가 시작비평선 0018번(천년의시작)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저서『김지하 문학연구』 『한국문화와 예술적 상상력』 『꽃과 어둠의 산조』 『아름다운 결핍의 신화』 『대지의 문법과 시적 상상』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 등을 펴냈고 문단으로부터 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젊은평론가상, 애지문학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평론집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제1부 ‘고독과 신성’, 제2부 ‘구극과 무위’, 제3부 ‘작고 나직하여서’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우리 문단에서 시의 원형 상상을 미학적으로 구축한 시인들의 시를 주로 다룬다. ‘지구화 시대의 가치 규범과 동학의 생명사상’을 비롯한 전통문예사상에 관한 논의를 통해 21세기 지구화 시대의 지구문화론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 민족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제2부에서는 그리움을 앓는 서정과 질박한 결기의 언어 끝에 무위의 평명함을 빛내는 시에 주목하였다. 자발적 가난의 언어로 내적 초극을 지향하여 ‘구극과 무위’의 세계에 가 닿으려 하는 시인들을 주로 다루었다.
제3부에서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말하지 않기 위해 하는 말’ ‘은폐하기 위해 개진하는 어법을 지향’하는 시의 특성을 알아보고 ‘작고 나직하여서’ 역설적으로 ‘크고 높을 수 있는’ 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오늘날과 같은 거대 문명사회에서 여백처럼 공소한 시의 존재감이 어떻게 세상을 환히 비추는 ‘고요한 중심’이 되는가 하는 책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울림이 크다.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우리 시대 시인들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고요한 중심’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여로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노력한 한 문학평론가의 발자취이자 우리 문학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한 줄기 빛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