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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탱탱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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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장난감 탱탱볼,
    왕딸기 아이스크림 되다?!

    관계 안에서 새롭게 빚어지는
    ‘나’와 ‘우리’의 재발견

    이 탱탱볼은 그 탱탱볼이 아니란 말이야!

    여기, 화려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탱탱볼이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다른 장난감들과 함께 먼지가 내려앉은 장난감 상자에 들어 있지만, 왕년엔 탱탱하기로 이름 좀 날렸거든요. 그러던 그때, 꿈쩍도 안 하던 상자가 부스럭부스럭 흔들흔들··· 어라? 탱탱볼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깁니다. 귀여운 꼬마, 총총이네요. 탱탱볼은 자신을 ‘핑크공’이라고 부르는 총총이를 만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누구라도 탱탱볼을 두 손에 쥐었다면 으레 그러하듯 던지지도, 차지도, 튕기지도 않는 총총이를 조금 답답해하는 듯해요. 하지만 사실, 총총이는 진작에 ‘핑크공’과 함께 자신의 풍부하고 섬세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게 역할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반면 총총이의 놀이가 자신이 알던 바로 그 놀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탱탱볼은 ‘대체 언제 놀 거야.’라며 퉁명스럽게 묻기도 하지요. 과연 탱탱볼은, 이 탱탱볼을 그 탱탱볼로 보지 않아서 더욱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총총이의 손길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길 수 있을까요?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는 건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것

    총총이를 처음 만난 순간 주인공은 무척 기쁜 표정으로 자신을 ‘구르기부터 날기까지 못하는 게 없는 최고의 장난감, 탱탱볼’이라고 소개합니다. 한껏 올라간 입꼬리와 반짝이는 눈빛엔 이전에 함께 뛰어놀던 친구와의 추억, 어엿하게 ‘탱탱볼’로 존재한 기쁨의 기억이 비치는 듯하죠.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총총이의 관심은 주인공에게 새로운 모양으로 다가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처음엔 낯설고 어색해하던 탱탱볼, 아니 핑크공도, 어느덧 귀여운 발상과 상상으로 ‘그들만의’ 놀이를 창조해 내는 총총이의 세계에 동화되어 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알아 갑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 그리고 그 존재의 의미는 과거에 내가 이미 알고 익숙했던 방식이나 관계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새롭게 열린 ‘관계’ 속에서 거듭 새로 태어나고 빚어지는 것이라는 걸요.

    없던 것을 만들어 내고,
    있던 것을 변화시키는 ‘놀이’의 힘

    놀이의 가장 사랑스러운 특징은, 무엇으로든 피어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우리의 삶을 알록달록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많은 것들과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서로 다른 방식이나 마음의 모양을 보고, 이미 신나게 놀고 있는 총총이에게 언제 놀 거냐고 묻는 탱탱볼처럼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세요. 혹시 나도 탱탱볼처럼 다르고 낯선 것에 당황하고 불편한 적이 있었다면, 이제 달라서 새롭고, 낯설어서 신선한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보는 건 어떨까요? 전에 없던 것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이미 있던 것조차 새로운 이름을 입고 내가 몰랐던 색깔로 피어나는 더 넓고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질 거예요!

    사려 깊은 손길 끝에서 피어나는
    이토록이나 생동하는 세계

    김희주 작가의 첫 그림책 『할머니의 감기약』은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마음이 꽁꽁 얼어 버린 손녀를 품어 준 할머니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담아 낸 그림책입니다. 장면 장면, 선 끝마다 정성 들여 우린 차처럼 우러나는 향기로 우리를 매료시킨 김희주 작가는 두 번째 그림책인 『탱탱볼』을 통해 다소 반전된 분위기의, 천진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할머니의 감기약』 안에서는 손녀의 움츠러든 어깨를 포옥 안아 주는 할머니의 품처럼 느껴졌던 특유의 색채가, 『탱탱볼』에서는 총총이의 순진무구한 아기 분 냄새를 풍기는 듯해요.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섬세하게 포착해내 우리의 내일에 동력이 되어 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는 김희주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를 둘러싼 관계부터 그 중심에 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도달해 잊고 있던 귀중한 가치를 마주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우리는 매일 밤 우리를 다디단 꿈으로 인도하는 베개처럼, 매일 아침 우리를 깨우는 달콤한 차 한 잔처럼 이 다정하고 사려 깊은 세계를 두고두고 찾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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