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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격동의 80년대를 청춘의 이름으로 관통해온 이들에게 시인 최승자는 처절한 분노로, 치명적인 중독으로, 그리고 가슴 먹먹한 이름으로 자리한다. 삶과 시간의 배후를 꿰뚫어 몸의 언어로 기습하는 최승자 시는 극단의 자기 부정과 자기혐오 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답고, 거침없이 탈주하는 시의 시작이었다. 이 압도적인 감각과 정서의 촉발은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여성이 한 이유요, 유신과 군사 독재로 이어진 폭압의 그늘 아래 숨 막히는 부자유가 또 한 이유였을 것이다.
“최승자가 살아온 삶은 시인의 신화 하나를 거의 완벽하게 구성해낸다. [...]
시인의 이름 ‘승자’는 이기는 자이다. 최승자가 어디에 있건 그는 이기는 자이다.
그는 한 번도 항복한 적이 없다.”(문학평론가 황현산)
데뷔 시로 첫 시집의 제목을 삼은 『이 시대의 사랑』(1981, 2020년 12월 현재 통쇄 51쇄)에서 최승자는 정통적인 수법의 서정시 속에서, 그러나 정통적인 수법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뜨거운 비극적 정열을 뿜어 올리면서 이 시대가 부서뜨려온 삶의 의미와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절망적인 호소를 하고 있다. 이 호소는 여성으로서 또한 인간으로서 사랑과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언어적 결단이기도 하다.
오냐 온몸 온 정신으로
이 세상을 관통해보자
내가 더 이상 나를 죽일 수 없을 때
내가 더 이상 나를 죽일 수 없는 곳에서
혹 내가 피어나리라.
-「이제 가야만 한다」(『기억의 집』, 19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