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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나의 투쟁 1
2016년 소설/시/희곡 분야 23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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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의 삶을 모두 담아낸 자화상 같은 소설!

    노르웨이 문학의 젊은 거장,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소설 『나의 투쟁』 제1권. 자신의 삶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상세히 기억해내면서 애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만나는 과정을 집요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으로 시작하는 제1권을 포함해 모두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건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 아버지의 죽음에 헌사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반대다. 전제적으로 군림하는 아버지를 끊임없이 경계해온 저자는 알코올에 중독된 아버지가 죽음에 이를수록 더욱 약해지고 추해지고, 아버지를 돌봐오던 할머니마저 치매에 시달리는 파국에 대해서도 기억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해낸다.

    총인구 500만 명인 노르웨이에서 50만 부 이상이 팔리며 대성공을 거둔 후 전 세계를 열광시킨 이 작품에서 저자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일종의 고백문처럼 모든 비밀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을 완벽하게 몰두하게 만든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일상이다. 죽음의 의미가 가장 폭발할 법한 지점에서도 극한의 밀도를 지닌 일상을 묘사하며 보편성과 특수성을 자연스럽게 어우르는 독특한 소설적 공간을 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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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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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상한 자전소설"
    노르웨이에서 온 이 자전소설은 그 매력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시적인 상상력은 거의 배제되었고 '소설 같은' 사건들도 별달리 등장하지 않는다. 시점을 뒤섞거나 전개 방식을 비틀지도 않고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시간순으로 진행된다. 위악은커녕 유머조차도 보기 어렵다. 문학이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사용해 온 수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 장치들은 이 소설 속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투쟁>은 그저 한 인생이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그 인생을 통해 어떤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인생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읽게 된다. 별다른 사건도 없고 풀어야 할 수수께끼도 없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삶을 계속 전개하며, 독자는 반쯤은 무의식 상태로 그 전개를 따른다. 때로 구술처럼 느껴지는, 중얼거리는 문체가 한 인간의 삶을 수백 페이지가 넘게 시간순으로 도열하는 모습은 일견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걸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의식을 의식적으로 붕괴시킨 크나우스고르는 그 의식의 진공상태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저 지하로부터 끌어올렸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거의 아무런 개성도 없어 보이는 <나의 투쟁>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강렬한 오리지널리티를 자랑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 소설은 정말로 이상한 소설이다. 이런 매력을 어디서 본 적이 있었나 계속 머릿속을 뒤지고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이 작품의 전범은 찾아내지 못할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201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