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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모험 (주나무 장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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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친구를 만나는 아주 특별한 모험

    동화에서 특별히 느낄 수 있는 신기함과 즐거움과 순수함이 담긴 동화책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모험》이 별숲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낡고 쓸모없어 버려진 양동이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여러 친구들을 만나 함께 놀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돕고 아끼며 지내는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후미진 골목길 깜빡이는 가로등 밑에 옆구리가 찌그러진 채 버려진 양동이가 있습니다. 한때 몸이 튼튼했을 때는 봉봉 빵집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빵집 주방에 난 불을 끄려다 몸 곳곳이 까맣게 타고, 몸통 바닥에는 작은 구멍도 나고, 옆구리가 폭삭 찌그러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몸이 번쩍번쩍 빛나는 새 양동이가 봉봉 빵집에 들어오자 봉봉 빵집에서 쫓겨나고 말았지요.
    그렇게 버려진 채 지내던 양동이에게 어느 날 새벽, 짙은 안개를 뚫고 하늘에서 까만 알갱이가 ‘휭’ 날아와서 ‘콩’ 하고 양동이 안으로 떨어집니다. 생긴 모습이 썩은 이빨을 닮아서 ‘썩은니’라고 불리게 된 까만 알갱이와 양동이는 깜빡이는 가로등 밑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함께하며 즐겁게 지냅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파리 한 마리가 찾아옵니다. 파리는 자신이 우주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자기 말을 잘 들으면 일 년에 딱 한 번 우주로 가는 날에 함께 데려가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양동이는 봉봉 빵집에서 힘들게 일할 때 밤마다 달님에게 위로를 받으며 지냈어요. 그래서 달님에게 언젠가 꼭 찾아가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양동이와 썩은니는 파리가 원하는 대로 유통 기한이 보름쯤 지나 가장 시금털털하고 꾸릿꾸릿한 슈크림 빵과 장미 향 비누를 힘들게 구해 옵니다. 하지만 파리가 ‘만 오천 번째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겠다는 쪽지만 남기고 골목길에서 떠난 뒤였지요.
    양동이와 썩은니 그리고 하수구에서 구해 준 새 친구 얼룩 토끼는 골목길에서 파리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마침내 파리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파리가 있을 만한 세상에서 가장 많은 똥을 싸는 돼지 농장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더러운 화장실과, 세상에서 가장 높게 쓰레기가 쌓인 더러운 산에 가게 되지요. 그 길에서 놀이터에 버려져 있던 소꿉놀이용 분홍색 아기 숟가락과 쓰레기 산에 버려진 녹슨 자전거를 새 친구로 얻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주 여행을 시켜 준다는 파리는 여전히 만나지 못했지요.
    양동이와 썩은니와 얼룩 토끼와 아기 숟가락과 녹슨 자전거는 깜빡이는 가로등이 있는 골목길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어느 가을날 아침, 기적처럼 파리가 나타납니다. 우주 여행을 시켜 준다는 바로 그 파리가! 대체 파리는 어떤 방법으로 친구들을 우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밝혀지는 썩은니의 정체와 양동이의 마지막 선택이 이 동화를 신기하고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세상에는 이름과 쓸모가 정해진 채로 태어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쓸모가 다하면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누군가 그들에게 새로운 사랑과 관심을 주면 그들은 다시 새로운 누군가로 태어날 수 있어요. 쓸모없게 되어 버려진 양동이가 달님을 만나러 가고 싶어 모험을 하다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외진 골목길을 자신만의 우주로 만든 것처럼요. 여러분 주변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에게 새로운 이름과 사랑과 관심을 건네 보세요. 여러분도 그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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