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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어문자 생활에서 한자와 한자어는 지금도 여전히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지만, 특히 1945년 이전까지는 이들 없이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그 역할이 극히 중요했다. 옥편이라 불리는 한자자전들은 그에 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에 자리해 있다. 특히 갑오경장 이후의 외래 문물의 대량 수용과 새로운 어휘의 대량 등장,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자 기반의 일본어 보급 등과 연계되면서 한자사전은 새로운 조판 기술 등으로 무장하여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하고도 수준 높은 저작들이 출판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시기(갑오경장~1945)의 한자사전은 조선의 전통과 현대를 있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넘어서, 현대 한자사전의 전형을 만든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근대시기의 한자자전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현대의 한자자전을 연구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그간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소홀했으며, 이 시기에 출판된 연구 목록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못했으며, 한국 최고의 국립중앙앙도서관에서조차 이 시기의 실물 자료조차 체계적으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는 근대시기의 한자사전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하겠다는 필요성에 기초하여, 도서출판3에서는 표점교감 전자배판 “한국역대자전총서”(46배판 16책, 정장, 2017년 8월)를 발간하여 학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한국역대자전총서”는 조선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에서 발간된 대표적인 한자자전 10종을 대상으로 표점 교감을 거쳐 전체 텍스트를 전산화하여 조판하였고, 부록으로 한글 색인, 한어병음 색인, 총획 색인 및 일부 서영 등을 첨부하여, 관련 연구의 기초가 되도록 하였다.
이 저술은 “한국역대자전총서”를 이어 근대시기 한국에서 한국인 저술로 발행된 대표적 근대자전에 대한 소개와 연구의 길잡이용으로 기획된 저술이다. 물론 그간 〈한국의 자전의 역사〉(박형익, 2012, 역락), 〈한국 자전의 해제와 목록〉(박형익, 2016, 역락), 〈한국한문자전개론〉(왕평?하영삼, 김화영 역, 2019, 도서출판3) 등이 출판되어 한국한자자전의 역사와 특징 및 연구법이 소개된 바 있다. 특히 후자는 중국에서도 출판(중국: 남경대학출판부) 되어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한국 한문자전의 면모를 소개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또한 이들 성과에 힘입어 한국자전의 전승과 변용 및 창의성을 비교 연구할 수 있도록 중국에서는 한중 대표자전 9종을 수록자 별로 재배치한 “중한전통자서휘찬(中韓傳統字書匯纂)(21책, 왕평?하영삼 주편, 북경: 구주출판사, 2017.11.)도 출판되었으며, 중국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전세한자자전문헌집성(韓國傳世漢字字典文獻集成)”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한자사전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근대시기의 한자사전에 집중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특징을 연구한 저술은 본 저작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학술적 의미를 가질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성과를 통해 한국한자자전의 연구는 한국을 넘어서 중국 및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며, 관련연구도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이러한 근대시기 한국 한자사전 자료의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중국과 일본 및 베트남 등과 연계 협력하여 동아시아권 주요 한자자전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연구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