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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한국 근대소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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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평론가 1세대인 강인숙 교수(건국대 명예교수)가 88세의 나이에 그 동안 써온 평론들을 모아서 ≪강인숙 평론전집≫(전6권)을 간행했다.

    강인숙 교수는 같은 테마를 지속적으로 천착하는 유형의 학자여서, 이중에서 절반이 자연주의 연구와 근대소설의 정착과정에 대한 연구다. 1권과 2권은 그의 연구의 주축이 되는 자연주의 연구서다. 불란서와 일본의 자연주의를 비교하여 분석하고, 그것을 김동인, 염상섭과 비교 분석한 본격적인 불·일·한 3국의 자연주의 비교 연구서인 것이다. 그의 자연주의 연구는 〈표본실의 청개고리〉와 졸라의 자연주의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김동인과 염상섭이 중심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자연주의기가 노벨의 정착기와 중첩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일 자연주의 연구는 불가피하게 근대소설의 정착과정에 대한 연구와 겹쳐지는데, 그 부분을 탐색한 것이 『한국 근대소설 연구 』(5권)다.

    자연주의 연구는 그렇게 중요한 과제인데도 한국에서 자연주의 연구가 부진했던 것은, 불란서와 일본에서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자연주의를 받아들인데 기인한다. 자연주의를 연구하려면 천상 불·일·한 3국을 비교하는 연구를 해야 되니, 부담이 너무 커서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다. 3국의 문학을 비교연구 하려면, 불어와 일어로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번역되어 있는 작품이 적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부전공이 불문학인 국문학도인데, 식민지 세대여서 일어도 독해하는 일이 가능했으니까, 이런 연구는 자기 세대가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꼈다고 서문에 쓰고 있다. 자연주의 연구는 꼭 해야 할 과제지만, 범위가 넓어서 못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강 교수는 문학사의 설거지 작업을 하는 기분으로 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중에는 절판된 책도 많고, 원전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많아서, 저자는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긴요한 인용문에는 원문을 주에 넣었다.

    『일본 모더니즘 연구 』(4권)는 이상이 마지막에 쓴 콩트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일본 모더니즘의 한 분파인 신흥예술파의 난센스문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 연구의 계기였다는 것이다. 박완서 연구는 여류작가 연구가 미진하여 시작했다 한다. 교정 보기도 어려운 나이에 이 책들을 다시 내는 이유는, 그 방면의 연구가 아직도 미비하기 때문에 후학들에게 자료라도 남겨주기 위함이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한국 근대소설 연구 』(5권)과 『여류문학, 유럽문화 산고(散稿) 』(6권)는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이다. 앞의 책은 김동인, 염상섭 연구와 연결된다. 근대소설의 정착과정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박연암, 이인직은 김동인과 염상섭의 전위(前衛)이고, 나도향은 후위(後衛)에 속한다. 마지막 책은 여류문인들과 외국문학에 대해 청탁을 받아썼던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평론전집이 많지 않은 시기에, 초기 여류평론가의 전집이 나왔으니 여류평론가들을 고무하는 자극제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고, 이 기회에 한국에도 자연주의 연구회가 결성되면 좋을 것 같다. 전집은 다음 6권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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