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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천수를 누려보지 않겠는가.”
‘생’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 그 이면의 추악한 본질을 조명한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이가 세상에 있을까. 삶이 즐거워서든, 미련이 남아서든 혹은 죽기 전에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할 고통이 두려워서든 죽음을 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거창한 것까지,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영생’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늘 사람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하나의 예로 원작소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최근 영화로까지 개봉한 〈듄〉을 보자. 이야기 속에서는 영생과 예지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상 물질 ‘스파이스’를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듄〉의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인류가 진보한 이유는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영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간에게 영생은 오랜 시간 숙제였다.
그 누구든 죽음이 가까워진다면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수십 가지 떠오를 것이다.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 삶에 닿아 있다는 방증이다. 그 어떤 욕망이라도 그것의 근간은 우리의 생에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영생, 만약 다른 이의 혼을 빼앗아 이룰 수 있다면 어떨까. 《혼》은 작가의 어릴 적부터 이어온 이 작은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첫 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문장과 탄탄한 서사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천천히 조명하며 ‘생’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 그리고 그 이면의 추악한 본질을 파헤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욕망을 잘 다독이고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사는 것, 바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