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태생의 피아니스트이자 소설가 니콜라이 그로츠니의 소설. 타고난 음악 신동들, 남들보다 민감한 감성과 집중력, 재질을 지녔기 때문에 그로 인한 고통 또한 더 깊었던 소년소녀들의 이야기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 2년 전인 1980년대 말, 온통 잿빛인 동구권 불가리아의 도시 소피아의 하늘. 그 아래, 음악 영재들을 위한 학교인 소피아 음악학교가 있다. 열다섯 살의 피아노 신동 콘스탄틴은 이 특별한 음악 감옥에서 피나는 연습과 피 튀기는 경쟁 속에 유년기를 오롯이 보냈고, 이제는 방황하는 사춘기를 맞고 있다.
온 세계가 동과 서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소련과 미국으로 나뉜 냉전시대.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모은 소피아 음악학교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공산주의 체제 유지에 필요한 기계적인 체제 순종형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 낡은 이념을 아이들의 머리에 강제로 주입하려 한다. 콘스탄틴은 오직 음악을 통해서만 위안을 얻고 해방감을 맛본다.
그러던 1988년 가을, 카티야 선생 밑에서 함께 레슨을 받는 선배 바딤이 학교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여느 학생들과는 달리 세속적 야망 없이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고 사랑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바딤은 러시아 문학 시간에 시인 마야코브스키를 재능 없는 천박한 쇼비니스트라고 했다가 역사 선생에게 미움을 사서 퇴학당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