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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인 오스틴 사후 200주년을 앞두고 시공사에서 국내 최초로 '제인 오스틴 전집'을 출간한다. 오늘날 셰익스피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영국 작가이자, '제인주의자(Janeite)'라 불리는 열혈 독자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오스틴은 국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고전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1815년 출간된 '에마'는 작가로서 오스틴의 역량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으로,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자기중심적이고 다소 철없기까지 한 ‘에마’의 사랑과 성장을 그렸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딸로 별다른 고민 없이 살아온 에마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부와 지위를 과시하고, 전적으로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애정 문제에 간섭하는 등 안하무인인 아가씨이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나 '이성과 감성'의 엘리너처럼 앞선 작품들에서 가난하지만 분별 있는 여성을 주로 다루었던 오스틴은 이 작품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그간 비판하고 풍자해온, 지체 높고 부유하지만 속물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마는 그릇된 처신으로 인해 곤경을 겪고 분별력과 인간성을 두루 갖춘 신사 나이틀리 씨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차츰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효시로 평가되는 오스틴의 작품답게 표면적으로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에 충실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미워할 수 없는 에마라는 인물과 그녀가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통해 상류계급의 허위와 모순, 도덕의식 같은 문제들을 위트 있게 다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