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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42년을 맞이한 작가 박범신의 마흔두번째 장편소설. 2015년, 일흔여덟 살의 주인공 윤희옥이 이제 막 죽어 경직이 시작된 남편을 집 마당에 묻는다. 그리고 경찰서로 찾아가 남편이 실종되었다고 신고한다. 치매에 걸린 후 빠르게 육체가 무너져 간 그의 남편 주호백. 파킨슨병과 당뇨와 고혈압은 그의 육체를 원심력의 힘으로 삶을 끝으로 몰고가고, 아내와 딸을 위해 헌신해온 그의 삶의 비밀도 밝혀진다.
2015년에서 시작한 소설은 1950년, 1964년, 1970년 등을 거치며 다시 2015년으로 몇번이고 돌아온다.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지나간 시간을 되짚으며 비로소 붉은 빛으로 피어나는 감정들이 세월처럼 쌓인다. 기억과 죽음, 애도와 사랑에 관한 '영원한 청년작가'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