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폴의 산문은 마종기 시인과 함께 지은 서간집을 통해 접할 수 있었으나, 단독 저작으로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첫 번째 에세이라는 타이틀로 펴낸 <모든 삶은, 작고 크다>는 정규 앨범과 결합시킨 ‘에세이 뮤직’이다. 루시드 폴의 창작 세계를 단 한 권으로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으니, 눈과 귀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도시 남자였던 루시드 폴이 제주로 이주해 농부가 되어가는 과정들, 그 과정 속에서 얻은 작고 큰 삶의 기쁨들, 그리고 아내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이 차분한 호흡으로 이어진다. 앨범에는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마지막 트랙은 음원으로 공개되지 않아 오로지 책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 음악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들과 함께 또 다른 멋진 화음을 이루며 휴식과도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