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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슈퍼 토끼의 결심
2022년 어린이 분야 2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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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면"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리의 갑충이 되고 만다. 갑충이 되어 본 세상은 잔혹하기 이를 데 없다. 모두 그를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로베르트는 갑자기 토끼가 된다. 그렇게 싫어하던 당근과 오이가 제일 맛있는 토끼 말이다. 토끼가 되고 보니 학교 목장에 있는 염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염소들은 괜히 우는 게 아니었다. 관리인이 염소들에게 밥을 덜 주었기 때문에 배가 고파 우는 거였다. 체육관 부지에 살고 있던 전설의 고대 토끼들은 거대한 토끼 로베르트가 자신들을 구해 줄 영웅이라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토끼가 되어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이야길 들어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체육관 건설을 막아야 한다!

    재치 넘치는 글쓰기로 어린이 독자를 매혹시키는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이번엔 토끼를 주인공 삼아 인간이 아닌 다른 것들 - 벌, 새, 나비, 지렁이, 염소 등등 -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면 이전에는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과 생각이 떠오른다"는 어쩌면 당연한 명제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들은 이 땅을 단지 잠깐 빌린 것임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인지시켜줄 것이다. 거대한 토끼로 변하지 않아도 세상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 어린이 MD 임이지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