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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랑은 한참만에야 장난을 빙자한 진심을 꺼냈다. 자신의 뜨거운 진심을 담아 한 말이었지만, 감추기는 어렵지 않았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해봄의 불안한 눈동자에, 담담한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애끓는 속을 감춘 채, 그녀에게 입 맞추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달랬다.
“아, 뭐야아…… 진지해서 진짜인 줄 알았잖아.”
심장이 뻐근해진 걸 숨긴 해봄이 허탈한 표정으로 웃는 그를 따라 웃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에 자리 잡은 친구라는 견고한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으니까. 그녀는 일부러 더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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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서 시작된 마음의 무게를 그녀에게까지 넘겨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벌써부터 심장이 시큰거렸다. 앞으로 더 괴로워지겠지만 해봄의 앞에서는 절대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힘이 강하게 실렸다.
짝사랑이 이렇게 힘든 것인줄 알았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동 따위는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했든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그에게 윤해봄은 피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피
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