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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잔혹한 민족 말살 전쟁이었던 '사라예보 포위전'의 생생한 기록이자, 그 지옥 같은 일상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품격을 고발한 저널리즘의 명반입니다.
매일같이 스나이퍼의 총탄과 박격포가 빗발치는 사라예보의 거리, 그 와중에도 깨끗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당당하게 출근하는 여성의 상징적인 사진(Meliha Varesanovic) 등, 전쟁이 인간의 영혼까지 파괴할 수 없음을 증명하는 강렬한 순간들을 포착했습니다.
이탈리아 인쇄술의 자존심인 Motta사에서 인쇄를 맡아, 톰 스토다트 사진 고유의 날카로운 스트리트 앵글과 회색빛 전장의 공기, 짙은 흑백 듀오톤의 명암 대비가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습니다. 피사체와의 극단적인 감정적 동화, 드라마틱한 다큐멘터리 레이아웃은 보도사진, 스트리트 스냅, 혹은 '한 장의 사진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타격감을 주는 법'을 연구하는 프로 포토그래퍼들에게 바이블과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1995년 전쟁 직후 유럽 현지에서 소량 발간된 이후 완전히 절판된 희귀본입니다. 톰 스토다트가 2021년 타계하면서 그의 초기 저작들에 대한 세계적인 수집 열풍이 불었고, 이탈리아 모타사의 사진집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구하기 힘든 프리미엄 컬렉터블 아이템입니다.
톰 스토다트 (Tom Stoddart, 1953~2021): 현대 포토저널리즘 역사에서 가장 용기 있는 시선을 가졌던 영국의 거장 다큐멘터리 사진가입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걸프전, 이라크 전쟁 등 인류사적 분쟁의 최전선을 지켰으며, 특히 1992년부터 4년간 이어진 '사라예보 포위전' 당시 포탄이 떨어지는 시가지에서 목숨을 걸고 전쟁의 참상을 프레임에 담아내 전 세계의 공분을 이끌어냈습니다.
프레드라그 마트베예비치 (Predrag Matvević, 1932~2017): 보스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문화학자, 에세이스트이자 이탈리아 라 사피엔차 대학교 교수였습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던 그의 지성적인 문장은 톰 스토다트의 처절한 사진 뒤에 숨겨진 역사적 비극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묵직한 서사를 문학적으로 완성해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