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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웅 작가의 수필집 《10분간의 긴 여행》이 말그릇 출판에서 출간되었다. 《볼링공은 둥글다》 와 동시에 나왔다. 8부로 구성된 책에는 80편의 수필이 실렸다. 한 편 한 편이 웅숭깊고 온정적이다. 흙냄새가 난다. 밭을 가는 아버지를 따라 가 메뿌리를 캐 먹고 목화 다래를 따먹으며 알싸한 땅의 향기를 맡는다. 서민웅 작가의 눈엔 곤충 같은 미물들이 함께 있다. 전동차 안 실베짱이가 그렇고, 평상 옆 화분 주위를 도는 잠자리가 그렇고, 수액을 빨아먹는 집게벌레가 그렇다.
청렴하고 올곧게 삶을 이끌어온 저자의 책에는 시대적 삶의 풍광이 담겨 있다. 마음은 아직도 4H클럽을 이끌던 고향에 닿아 있다. 한강을 바라보고 어릴 적 고향을 떠올리고, 라오스에서 풍등을 띄우며 단박에 고향 뒷동산으로 날아간다. 삶 주위에 있는 것을 사랑하는 저자의 글은 미사여구가 없고 문장 흐름이 자연스럽고 온기가 있다. 바랭이나 쇠비름 같은 풀에 약초와 식용을 구분하고 극심한 환경에서 살아내는 풀에 삶을 배우는 작가의 모습은 경외감이 인다.
순진무구한 저자는 어찌 보면 사회 속의 얼치기다. 배구 경기의 리베로처럼 생색내지 않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가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 모습에서 책장을 쉬게 넘기지 못하고 훈훈함을 문지르게 한다.
그는 아직도 70년 전 6.25전쟁 시대에 마음이 닿아 있다. 판문점 인근 장단벌, 극심한 추위에 눈밭에서 북쪽을 응시하던 카투사의 눈이 빛난다.
《10분간의 긴 여행》 수필집이 독자들ㅇ게 더없이 감동을 안기는 것은 저자는 노학생이다. 평생 학생을 실천한다. 희수에 국문학 독학사에 도전하며 좀 더 나은 글을 쓰려고 침침한 눈을 어르고 달랜다. 결국 그는 한국 사람이고 어려운 시대를 횡단해온 증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