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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년, 4세대에 걸친 일본 근대건축의 계보: 베란다 콜로니얼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오래된 서양관에는 베란다가 딸려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요코하마의 거류지 1번지에 문을 연 일본 최초의 영국인 상점인 영일번관(英一番館)이 출현한 1860년부터 패전으로 건축 열기가 시들해진 1945년까지 일본 건축의 계보를 이야기한다.
베란다 콜로니얼, 비늘판 콜로니얼, 목골석조, 비늘판 베란다 콜로니얼로 이어지는 콜로니얼 건축양식, 서양식 공장건축과 함께 유입된 서양의 건축 기술과 기술자들, 서양의 건축 기술을 학습한 일본인 도목수들에 의해 탄생한 기요우후우(擬洋風) 양식의 진화와 눈에 띄는 건축물을 남긴 도목수들의 성장을 건축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건축물이 그 시대에서 어떤 의미인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누가 어떤 유형의 건물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등 당시 사회 전반의 변화와 엮어 함께 이야기한다. 이어서 정부의 유럽 건축가들 초빙과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서양 건축의 도입과 교육, 유럽 각국의 스타일을 습득하는 일본 건축가들의 학습 시대, 건축을 언어로 논하며 성찰하며 다양한 주체를 개척하는 자각의 세대, 신세기 역사주의의 세대와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도시와 사회 문제, 내진 및 내화 기술 개발에 주력한 이들, 분리파·표현파·더스테일파·바우하우스파·르코르뷔지에파 등과 같은 모더니즘 세대의 이야기까지 80여 년에 걸친 일본 근대건축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30년 전 출간된 이 책을 처음 접하고 ‘근대건축사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놀라웠다는 옮긴이 최병하는 책의 구성이 마치 집짓기와 같다고 말한다. “제로 세대가 건축계의 기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1세대가 거기에 기초와 기둥을 세워 서양 건축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2세대가 보를 걸치며 모양도 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3·4세대가 지붕을 얹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내고 자신들의 색을 입히며 패전 후의 활동을 기다리는” 흐름이 집을 짓는 듯한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580여 동에 달하는 건축물 이외에 450여 명에 달하는 인물이 언급된다. 건축가는 물론 일본 근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정치인, 사업가, 일본의 근대건축에 영향을 미친 해외 건축가들과 교육자들 등 책에 소개된 인물 면면만으로도 이 책이 일본 근대건축 통사를 어떤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일본 최대 건설사 가운데 하나인 시미즈건설(清水建設), 현재 고속자동방적기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쓰다코마공업(津田駒工業)과 같은 현대 일본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의 기초를 닦은 이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놀랍다. 일본에서 최초로 철골 구조를 도입한 오피스 빌딩인 미쓰이 본관,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일반 건물인 미쓰이물산 요코하마 지점, 엘리베이터의 도입과 같은 건물의 세부 이야기는 흥미를 돋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