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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홍의 『북한산 바위』는 무릇 귀향의 서사라고 부를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은 정의홍의 시편들이 고향에 대해 애틋함을 전언하는 데 그치고 있다거나 유년의 지대를 반복적으로 재현한다는 뜻이 아니다. 더욱이 그의 시세계에서 귀향은 결코 물리적 이동과 공간적 일탈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보다도 정의홍의 시에서 귀향은 사실적 삶의 차원을 넘어 일련의 정신적 행위와 연관된다.
이즈음 그의 시는 귀향이라는 실제적 ‘사건’을 매개하여 인간 삶의 정체성과 인생의 보편적 이치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진지하게 전개한다. 이런 측면에서 시인의 귀향 혹은 귀향의식은 ‘위대한 거절’의 행위이자 동시에 ‘오래된 미래’를 찾아가는 시적 여정이라 하겠다. 시인에게 귀향이란 이율배반적 물질문명의 달콤한 유혹을 거부하는 서정 정신의 결연한 몸짓이자, 그동안 우리 시대가 훼손하고 망각했던 저 오래된 삶의 본원적 영토로 서둘러 복귀하고 자하는 시(詩)의 미래 행보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성천(문학평론가·경희대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