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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기서 멈춤’이라는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꾸준히 잡지를 만들며 포기 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개인의 주체성과 고유성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3년간 잠재력을 가진 이들의 서사를 주목하고 아카이빙해왔습니다. 상업지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이번 생에 할당된 책은 다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연고 하나 없는 낯선 지역에서 바스러져 가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또다시 잡지였습니다. 그동안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돛단배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손길 덕분에 한 호 한 호 세상 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잡지라는 물성을 떠나 사회가 명명한 역할을 넘어 서로의 연결고리가 되었으니 기적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정에서 포포포를 만들며 가장 큰 성장을 한 건 저 자신일 겁니다. 매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풍악을 울려대는 대환장의 향연.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 “애는 누가 봐?”, “쓸데없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라는 말속에 진심어린 걱정을 발견하면서도 저는 속으로 ‘그럼에도’를 되뇌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책을 만들 때마다 이번 호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엄마로 여성으로 연대하며 ‘나다움’을 지켜 나가는 여정에 포포포라는 이름으로 함께이고 싶습니다. 때로는 산들바람에 때로는 거 친 폭풍우에 사정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혼돈 속의 고요는 찾아오니까요. 앙상하게 가 지만 남았던 나무들이 겨울이 지나면 봉우리를 틔우듯 희망이 봄처럼 스며들기를 바라며 다시 피어나는(Re-bloom) 6호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