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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온달장군 살인사건 (을지문덕탐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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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군과 아군의 화살이 뒤엉켜 쏟아지는 혼란스러운 전장
    그곳에서 의문의 화살을 맞고 사망한 온달장군, 그의 죽음이 수상하다!
    이야기꾼 정명섭이 들려주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온달장군의 진짜 이야기!!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스 장르를 아우르는 〈미스티 아일랜드〉 시리즈의 신간이다. 〈미스티 아일랜드〉는 2011년부터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출간해온 시리즈로 2020년부터는 특히 문학 간, 장르 간, 작가 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인작가들에게 문을 활짝 개방함과 동시에 장편뿐 아니라 주제별 소재별 작가들의 개성을 담아낸 앤솔러지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온달장군 살인사건』은 한국 역사추리소설과 종말소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정명섭 작가의 타이틀로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말할 때 이야기가 특히 빛난다”라고 고백하는 그의 작가적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고구려 영양왕 1년(서기 590년) 팔월, 역사 속 인물이자 문학 속 인물로도 사랑 받는 온달장군이 사망한다. 장군들과의 작전회의 다음 날 병사들을 이끌고 학고재로 향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온달장군의 죽음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한 참군 을지문덕은 주변 인물들을 하나하나 탐문하며 개인의 진실과 역사의 진실을 함께 파헤친다. 이 소설의 특장 중 하나는 작가가 살수대전 승리의 주역 을지문덕에게 전대미문의 의문사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역할을 맡겼다는 것이다. 작가의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을지문덕과 온달이 함께한 시기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는데도 두 사람을 하나의 무대에 올려놓았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을지문덕은 지략과 무용에 뛰어났으며 시문에도 능했던 터라 ‘고구려의 홈즈’ 역을 맡기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작가 정명섭은 후기에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인물 중에 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인물은 온달장군”이라고 하면서 그 이유로 “평강공주가 가져온 재물로 말을 사서 열심히 무예를 연마해 눈에 띄었다고는 하나 말을 자유자재로 몰면서 활을 쏘려면 아주 오랜 기간 연습해야 한다. 몇 달 연습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점을 짚어낸다. 더 나아가 “온달은 본디 말과 활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집안의 자제가 아니었을까?”라고 의문을 던진다. 온달장군이 비록 왕실과 혼인을 맺을 정도의 귀족 집안 자제는 아니었다고 해도 회자되는 것처럼 남루한 집안의 자제는 아니었을 거라는 뜻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부터 작가 정명섭은 독보적인 상상력으로 온달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빚어나간다. 청년시절은 어떠했는지, 어떤 집안의 자제였는지, 그가 왜 뜬금없이 왕의 사위가 되어야 했는지, 평강공주는 그를 정말 사랑했는지, 온달의 결혼생활은 행복했는지, 그는 어떤 인간이었는지에 대해 역사라는 씨실과 탐문수사라는 날실을 활용해서 점층적으로 탐구한다. 그 결과 독자들은 ‘바보 온달’이라는 껍질을 벗어던진 ‘인간 온달’과 만나게 된다.

    정명섭 작가의 신작 『온달장군 살인사건』은 역사 속 인물들을 색다른 시각과 상상의 힘으로 탐색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렌즈이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명제가 여전히 ‘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단단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오랫동안 〈미스티 아일랜드〉의 신작을 기다려온 들녘의 소설 독자들에게 『온달장군 살인사건』을 자신 있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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