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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고통, 죽음 같은 한계 상황을 연약한 존재의 체험적 진술로 드러내 보인다. '크레졸의 애린 감각'으로 세상을 문질러 대는 수술실 이방인처럼, 마치 '번잡한 그림자'처럼, 현생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빛깔들이 이생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존재의 말들과 함께 그의 시를 관통한다. 이는 생의 비애와 존재의 가여움을 참을 수 없는 허무와 불안으로 내뱉는 자연과학자의 로고스적 발화이며 ‘나의 내용 허망하다 그것뿐이었다’고 하는 신경 실존주의자의 쓸쓸한 사유이다. 한편 몽상가로서 그는 '잔영'을 읊조리는 '뒷모습 푸른 초승달 걸친 떠돌이 영혼'으로 우리 곁을 떠돌고 '귀린'으로서 '오른손 칼로 먼 생을 끌어와 푸르스름한 생을 조각'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는 여전히 몽환에 빠져 있는 「나쁜 달의 나라에서」 사는 「여행자」이며 「푸른 검안서」를 쓰는 시인인 것이다. 실존을 행하는 자로서 또는 그 일을 업으로 하는 의학자로서 이러한 문장은 '필멸이 뚫지 못한 단단한 숙명의 땅 위'에 서 있는 자의 자기 고백이다.
-채종국(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