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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정말 지독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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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즈번드 시크릿>의 작가 리안 모리아티 장편소설. 이야기는 바비큐 파티와 함께 시작된다.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 자상한 남편 샘과 결혼해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첼리스트 클레멘타인은 오케스트라 정식 단원이 되기 위한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한참 예민해 있다. 그런 클레멘타인에게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자매 같은 친구 에리카가 연락을 해온다. 의논할 일이 있으니 주말에 부부 동반으로 함께 만나자는 것. 클레멘타인은 에리카와의 약속을 잡으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한편 잘나가는 회사의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에리카는 이해심 많은 남편 올리버와 결혼해 잘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다는 상처 때문에 가끔씩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사실 클레멘타인과 에리카는 모든 것을 공유해온 사이지만, 동시에 묘한 질투와 시기, 동정과 애증이 공존하는 복잡 미묘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먼저 약속을 제안한 에리카 역시 클레멘타인과의 만남에 묘한 부담을 느낀다.



    그렇게 약속 당일이 되고, 두 커플의 부부동반 만남은 갑자기 세 커플의 바비큐 파티로 변경된다. 에리카와 올리버의 옆집에 사는 티파니와 비드 부부가, 클레멘타인과 샘을 함께 초대한 것. 전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초대였음에도 약속된 만남이 껄끄러웠던 클레멘타인과 에리카는 덜컥 그 초대에 응하고 만다. 그때까지 한없이 평화로웠던 평범한 주말 오후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지독한 오후'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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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클레멘타인과 에리카는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 온 친구다.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진 둘은 서로를 동경하기도 했고 때로 드러내지 않은 채 질투하기도 했다. 친하지만 어쩐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상기시키는, 묘하게 불편한 관계이기도 한 둘. 결혼한 뒤로 안정된 삶을 꾸리며 살아오고 있었지만, 그 결혼이라는 것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에리카와 클레멘타인은 서로의 가정을 괜히 빤하게 바라보게 된다. 내가 가진 것과 친구가 가진 것의 차이.

    이 평범하면서도 나름의 사정으로 복잡한 두 친구는 부부동반으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옆집 사는 부부가 이들을 초대하고, 세 부부가 벌인 저녁 파티는 의외의 구도로 흘러간다. 숨겨놓았던 진심과 욕망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중산층 여성들의 숨겨진 내면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리안 모리아티는 여섯 인물들의 비밀들을 모아 짜임새 있는 심리 드라마를 구축했다. 이들이 마음 속에 숨겨 놓은 진실을 밝혀가는 모습은 거의 스릴러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다. 몇 마디의 말과 사소한 눈짓 몸짓이 긴장감을 구축한다. 스토리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금방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수준급의 페이지 터너로 추천할 수 있겠다.
    - 소설 MD 최원호 (201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