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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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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을 점묘(點描)하는 타자의 집”
    박성현의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

    2009년 『중앙일보』로 등단한 박성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가 ‘시인수첩 시인선’ 39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뚜렷한 병명(病名)을 찾지 못한 채 응급실에 실려 가고 큰 수술도 받았지만, 아픈 내색 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주변의 궂은일에도 선뜻 나서는 성품에 시단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다.
    종로에서 태어나 종로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서울 토박이인 시인은, 저녁 이후에는 시를 쓰지 않고 낮 시간을 쪼개 시를 쓰며, 도시인들의 비좁은(?) 표정을 읽고 그 느낌을 문장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자신의 시가 건조하고 차갑다고 말하는 박성현 시인은 첫 시집 『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2018)에서 “가상현실로의 산책”(장은석)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시집에서는 “복안(複眼)에 포착된 다면과 사태의 다각성”(조강석)으로 빠르게 미끄러지며 기존의 시 문법을 한 번 더 뒤틀고 있다.
    요컨대, 박성현 시인이 첫 시집의 ‘입체파 춘자’를 통해 주목했던 시공의 ‘뒤틀림’과 ‘균열’은 ‘주체-의-없음’이라는 반(反)-자본주의적 미학의 극단을 파생하면서 현대인들이 겪어야 하는 착란과 현기증, 히스테리로 요약되겠지만, 두 번째 시집은 ‘춘자’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두꺼운 유리벽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타자를 확장한다. 해설을 맡은 조강석 평론가의 문장처럼 “시의 붓이 새겨 넣은 타자의 영역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웅숭깊은 집”이 바로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에 포진된 내력과 깊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등단 때부터 보여 준 시인만의 독특하고 낯선 방식으로 독자들이 “박제화되어 가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내면을 섬세하게 점검하는” 할 수 있는 미적 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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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반양장본
    • 128쪽
    • 124*198mm
    • 183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