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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내가 살고 싶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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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의 고전
    여자들만 사는 나라, 『허랜드』 그 후의 이야기!
    불평등, 차별, 혐오 너머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향한 담대한 제언
    “여성들의 삶이 다양해질수록 세상은 조금씩 나아진다.”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여성운동가, 작가, 사회개혁가 샬럿 퍼킨스 길먼의 페미니즘 유토피아 3부작의 마지막 권 『내가 살고 싶은 나라(With Her in Ourland)』가 국내 초역으로 출간되었다. 3부작의 첫째 권 『내가 깨어났을 때(Moving the Mountain)』에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어린 유토피아’를, 둘째 권 『허랜드(Herland)』에서 여성들이 사는 궁극의 유토피아를 창조한 길먼이 3부작의 마지막 권인 『내가 살고 싶은 나라(With Her in Ourland)』에서는 현실 세계로 눈을 돌려 20세기 초반 당대 미국과 국제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놓는다. 길먼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을 궁리출판의 색깔 있는 문학선집 에디션F 시리즈로 만난다.

    길먼은 1884년 화가 찰스 W. 스텟슨과 결혼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성역할을 원하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불행했고 이듬해 딸을 출산한 후 심각한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당시 명망 높은 신경과 의사를 찾은 길먼은 ‘휴식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6~8주 동안 모든 사회적 활동과 지적 활동을 금하는 ‘휴식 치료’는 오히려 우울증을 악화시켰다. 길먼은 남편과 이혼한 후 여러 잡지에 소설과 시를 게재하고, 여성언론인협회와 부모협회 등 여성 운동 조직에서 활동했다. 1898년에 출간한 『여성과 경제학』에서 육아와 가사노동의 사회화, 여성의 경제적 자립 등을 주장했다. 이러한 길먼의 주장은 1911년부터 1916년까지 자신이 창간한 잡지 《선구자》에 연재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에 잘 구현되어 있다.

    ‘여성은 정치에 관심 없다’는 낡은 말을 깨부수는 길먼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은 공적 세계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사회개혁가, 사상가, 작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는 길먼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학성이 다소 떨어지고 그녀가 인간 개조를 통한 사회의 진보를 주장한 우생학을 옹호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길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정하고 사회비판서 성격이 짙은 소설을 써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불평등, 차별, 배제, 혐오 너머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구체적으로 그릴 줄 알았던 길먼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발 딛고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엘라도어가 물었다. “이곳에선 다르게 행동하는 여자들에게 처벌이 따르지 않나요?” “처벌이라고요?” “그래요. 남자들은 뭔가 바꾸려 들거나 저항하는 여자들과는 적어도 결혼하려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 않은가요?”
    “당신은 그걸 처벌이라고 생각하는군요.” 내가 대답했다.
    “그렇고말고요. 그건 멸종을 의미하니까요. 여자의 다양성 종말이지요. 당신들은 여자들의 돌연변이를 꽤 성공적으로 억제한 것 같아요. 여자들에게는 교육도, 기회도 없었고,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격려해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나는 엘라도어의 자매들, 뚜렷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아름답고 강한 여인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모두가 달랐다. (…) 엘라도어가 말했다. “이 도시와 세계를 휘젓고 다닐 만큼 능력 있는 수많은 여자들이 집에서만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데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건 애처롭기도 하지만 부당하기도 해요. 남자들과 여자들이 경제적, 사회적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실험장을 만들어볼 수 없을까요?”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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