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사회를 논의하게 하는 상상의 힘, 유토피아!
500년 전 토머스 모어는 영국 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앞에 두고 이상 사회를 제시한 《유토피아》를 썼다. 이 작품은 단순한 목가적인 이상향이나, 무릉도원 이야기와는 다르다.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한 목적으로 이상 사회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는 근대 자본주의가 자리잡아 가는 사회 변동기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만들며 다양한 사회적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이 저작을 시작으로 이 세상과는 다른 세상, 즉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한 나라에 대한 상상력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2016년 출간 500년을 맞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오늘날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유토피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이다. 《유토피아》는 그 일부분만을 따서 공산 사회를 그린 작품이라거나, 금욕적 공동체를 그린 작품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작품 속의 여러 장치를 꼼꼼히 살펴보며 토머스 모어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을 놓고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현재 우리들에게 이상 사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다가설 수 있는지 진지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여유 시간을 보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적 소유의 폐단은 무엇이며, 공동 소유의 한계는 무엇인가? 완벽한 청사진을 제시하면 이상 사회를 이룰 수 있을까, 아니면 끊임없이 조금씩 개선하며 좋은 사회로 나아가야 할까? 정의를 실천한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인가? 모어의 《유토피아》는 5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에게 커다란 문제의식을 던져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