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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상)
2017년 소설/시/희곡 분야 26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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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일상을 꿈꿀수록 사람들 앞에 나설 수밖에 없는 수수께끼와 조우하게 되는 여우와 늑대!

    학교를 배경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고전부 시리즈」와 함께 요네자와 호노부의 대표 시리즈로 꼽히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 「소시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상권.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에서 함께 있으면 소시민이 될 수 없다며 서로에게 이별을 고했던 교활한 여우 고바토와 음흉한 늑대 오사나이. 이번 작품은 고바토와 오사나이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두 사람이 헤어진 뒤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자신은 굉장한 사람이며 언젠가 큰일을 해낼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능력은 평범한, 전형적인 소시민에 가까운 우리노다. 우리노가 고등학교 생활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는 어느 순간 위험한 선을 넘나든다. 고바토와 새로운 인물 우리노가 각자의 관점에서 연쇄 방화 사건을 좇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사건을 통해 명탐정의 지위를 겨루는, 일종의 우월성을 가리는 게임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고 남들의 주목을 갈구하는 우리노의 모습은 고바토가 중학교 시절 경험한 깊은 좌절을 연상시킨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고바토와 집념이 강한 오사나이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특별한 관계로 묶여 있다. 그것은 바로 일상의 평온과 안정을 위해 소시민의 길을 추구하는 것!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한편 마을에서는 방화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다룬 교내 신문의 기사가 화제가 된다. 이 사건 어쩐지 수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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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아주 아주 조금씩 바뀌어요"

    예로부터 사람은 키워 쓰는 게 아니라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반면에 자신을 크게 바꾸어(그 바뀐 모습이 어쩌면 무의식적인 지향이었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세상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그런가 하면 속담이나 격언은 이쪽 저쪽 결론에 맞춰 다 만들어 놔서 어떤 사례에건 써먹을 말이 있다는 얘기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누가 바뀌고 반성하며 또 누구는 (어째서) 그렇지 못할까. 이 수수께끼 역시 요즘 애들 버르장머리 없다는 한탄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에서 일견 비슷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거리를 둔 채 적당히 내 관심사만 챙기며 살아가려는 청소년들이다. 남에게 피해를 입지도 않고 피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꽤 괜찮은 시민이 아닌가?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좋은 시민이지만, 좋은 친구라고는 할 수 없다. 아니 꼭 친구가 필요한가?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자신만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타인을 만나고 이해하고 함께 손잡는 일은 이 두 시리즈의 친구들에게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타고난 성격은 이 친구들을 일종의 사회적 진공 상태 속에서 살아가기를 권했지만, 자꾸만 맞부딪히는 세계는 이들에게 우정과 연대를 권하고 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물론이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고전부 시리즈의 최신작에 이어 소시민 시리즈의 이번 신작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두 주인공은 순수하고 무고한 추리의 성역에 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선택은 그 밖에서부터 다가오는 세계를 받아들이느냐 부정하느냐다. 비슷한 폐쇄성을 가진 주인공들을 이용한 수많은 작품들이 그 주인공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고무했던 데 반해, 요네자와 호노부는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을 어떻게 세계를 향해 전진시킬까를 고민하는 듯하다. 이 폐쇄적인 '소시민' 추리 매니아 친구들은 이제 세계-시민과의 경계 근처를 맴돈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시 구성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 고민하는 건 그 자체로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시리즈를 읽는 모두가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2017.04.25)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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