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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156층 비구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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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에 잠겨 웅크리고 있던 비구디 할머니,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다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외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지요. 하지만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를 외로움 속에 가두곤 합니다. 상처받기 싫어서 혼자 숨어 버리기도 하지요. 이 책 속의 비구디 할머니가 그렇습니다. 『156층 비구디 할머니』는 큰 슬픔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던 비구디 할머니가 아주 사소한 계기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이야기입니다.
    비구디 할머니는 아주 크고 복잡한 도시의 높은 빌딩 156층에 삽니다. 날마다 멋지게 차려입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지요. 가는 곳마다 애완견 알퐁스가 늘 함께합니다. 비구디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인 알퐁스는 아주 늙은 프렌치 불도그예요. 날마다 함께 열심히 운동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전혀 늙어 보이지 않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어느 날 알퐁스는 잠을 자듯 숨을 거두고 맙니다. 비구디 할머니는 너무 슬퍼서 온종일 울고 또 웁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쇼핑을 하거나 병원에 가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지요.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을 정도로 울고 난 뒤 비구디 할머니는 다시는 이런 슬픔을 겪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래서 집 안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않지요. 너무 오랫동안 혼자만의 세상에 살았던 탓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질 무렵, 156층 창가에 낯선 사람이 나타납니다. 곤돌라를 타고 고층빌딩 외벽을 닦는 청소부였지요. 그는 유리창 너머에서 비구디 할머니에게 손짓발짓을 하며 무언가 말하려고 애씁니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혹시 위험하니 얼른 피하라고 알려 주려던 건 아닐까요? 비구디 할머니는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실수로 발이 미끄러져 창문 밖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무려 156층에서요! 다행히 청소부 위로 떨어진 덕분에 비구디 할머니는 겨우 목숨을 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그토록 하려던 말을 듣게 되지요. 그 말에 비구디 할머니는 커다란 웃음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슬픔을 단숨에 날려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친구들을 만나러, 사람들 사이로 나아갑니다.
    화려한 도시의 고층 빌딩에 살아도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높은 탑에 갇힌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슬픔에 잠겨 혼자만의 탑 속에 웅크려 있던 비구디 할머니를 다시 집 밖으로 이끈 것은 이웃의 작은 관심이었습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이 짧은 이야기는 경쾌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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