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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수탉'을 만화로 각색해서 한 권에 담았다. 먼저 '메밀꽃 필 무렵'은 구구절절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단편문학의 고전. 메밀꽃 흐드러지게 핀 달밤을 배경으로, 장돌뱅이 허 생원과 나중에 허 생원의 아들로 밝혀지는 동이, 그리고 또 다른 장돌뱅이 조 생원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수탉'은 '메밀꽃 필 무렵'과는 사뭇 다른 색채의 작품이다. 무기정학 처분을 받고 집에서 놀고 있는 을손은 미래를 약속했던 복녀로부터도 버림을 받는다. 집에는 을손이 기르는 수탉이 한 마리 있다. 수탉 구실도 제대로 못하고 매번 싸움에서 지기만 하는 수탉을 볼 때마다 을손은 자기 처지를 보는 것 같아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을손은 피를 흘리고 집으로 돌아온 수탉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