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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래된 ‘유정’은 확실히 독자를 현재가 아닌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그 다른 세계에는 “낫 장수 처녀 홀로 남아 장구를 치는”(「낫 장수 처녀의 풍물 장단」) 풍경이 상징하는 우리가 지나온 삶이 있는데, 이현조 시인의 시에서는 그 지나온 시간이 현재가 된다. 이것은 분명 ‘현대’라고 부르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현대의 폭력적인 속도가 없는 평정한 세계라는 의미에서 독자에게 ‘현대’를 다시 묻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현대’는 저 다른 세계의 배 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