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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곰돌이랑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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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아이를 향한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이 담긴 그림책

    아이들은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부모에게 더 깊은 친밀감과 믿음을 갖게 된다. 엄마 아빠를 알아보고 반기며, 낯선 사람은 경계한다. 부모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때때로 분리 불안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때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애착 물건이다. 어른 눈에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물건이 아이에게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구가 되어 준다. 그저 품에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손에 꼭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넉넉해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는 없다. 세상으로 나아가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애착 물건과 천천히 멀어질 필요가 있다.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시리즈 신간 『곰돌이랑 나랑』은 한 아이와 애착 물건인 곰돌이 인형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되면서 곰돌이 인형과 떨어지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렸다.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팀인 케라스코에트는 잉크와 수채화 물감을 사용한 포근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글은 과감히 생략하고 아이의 행동, 감정을 화면에 섬세하게 표현했다. 화사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며 일러스트를 읽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 독자라면 누구나 책 속 주인공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친구 곰돌이랑 절대 떨어질 수 없어요!
    -애착 인형 곰돌이를 집에 두고 처음 유치원에 간 날
    애착 물건은 아이가 태어나 처음 사귀는 친구이다. 비록 말을 하거나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지만, 사람처럼 따뜻한 체온을 갖고 있지 않지만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이다. 모든 것이 이상하고 낯선 세상에서 아이는 애착 인형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힘이 될 것이다. 이때의 경험이 토대가 되어 훗날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나누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림책 『곰돌이랑 나랑』에서 주인공 아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곰돌이 인형과 함께하며 언제나 어디서든 꼭 붙어 서로를 지켜 주는 사이이다. 누워서 모빌을 향해 꼬물꼬물 손을 뻗던 자그마한 아기가 자기보다 몸집이 커지는 동안 곰돌이 인형은 선반 위에서, 장난감 옆에서, 소파 위에서 줄곧 아이를 지켜본다. 아이는 더러워진 곰돌이를 세탁하는 잠깐 동안에도 떨어질 수 없어 아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며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소리친다. “곰돌이는 안 돼요!” 어떻게든 곰돌이를 학교에 데려가려는 아이와 ‘안 된다’며 단호한 표정을 짓는 엄마의 실랑이가 이어지고, 책가방이 너무 작아 곰돌이를 데려갈 수 없는 아이는 처음으로 애착 인형 곰돌이와 떨어지게 된다. 곰돌이 없이 아이는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작가는 아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그림에 담았다. 차츰 밝아지는 표정과 자신감에 찬 몸짓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전해진다. 걱정하던 독자의 마음도 스르르 풀리면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찡하다. 한편 애착 물건이 없어도 언제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건강하고 단단한 힘이 아이 안에 있다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직 애착 물건과 떨어지기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곰돌이랑 나랑』을 함께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막 홀로서기를 도전하는 아이들에게도 위안과 격려가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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