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베르타 폰 주트너의 반전소설. 주트너가 활동했던 19세기 후반 유럽은 소설의 배경이기도 한 네 번의 전쟁을 비롯해 유럽 안팎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은 시대였다. 주트너는 마르타 알트하우스라는 한 여성의 시선으로 보통사람들이 전쟁에서 겪는 참상을 철저하게 묘사하여 군국주의 정신을 뒤흔들고 유럽 전역에서 평화의 외침을 이끌어냈다.
소설이 출간된 1889년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유럽과 미국의 평화운동가들이 파리에 모여 처음으로 세계평화회의를 개최한 해이기도 하다. 이렇듯 평화의 지지자들이 파멸로 치닫는 전쟁에 맞설 수단을 간절히 찾고 있던 그때, 주트너는 이 소설로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평화의 무기를 안겨주었고, 시대의 타성에 맞서 전쟁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마르타 알트하우스는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귀족 집안의 장녀로서, 퇴역한 장군인 아버지 아래서 전쟁을 숭배하는 숙녀로 자란다. 마르타는 스무 살에 군인인 첫 번째 남편 아르노 도츠키 백작과 결혼하지만, 1859년 오스트리아-이탈리아 전쟁에서 남편이 전사하고 만다. 미망인이 된 마르타는 빈의 사교계를 떠나 은둔해 지내면서 폭넓은 독서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공허함을 깨닫고 평화주의자로 거듭난다.
4년 뒤 사교계로 돌아온 마르타는 오스트리아 군대에 속한 군인이면서도 전쟁의 무의미함에 공감하는 프리드리히 폰 틸링 남작을 만나 재혼한다. 프리드리히는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군인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1864년 프로이센-덴마크 전쟁,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 참전한다. 마르타는 1866년 전쟁에서 프리드리히의 소식이 끊기자 남편을 찾아 전쟁터로 향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