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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최양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2월 <소설의 첫 만남 1~10 세트 - 전10권>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자연의 복수를 섬뜩하리만치 대담한 설정으로 풀어내며, 위험 수위를 한참 넘긴 오늘의 맹목적인 소비 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 끝도 없이 새로운 물건을 욕망하는 오늘의 우리 모습. 이에 대한 적지 않은 문제의식을, 제16회 창비 좋은어린이 책 대상작 <지도에 없는 마을>을 선택한 독자들의 분주한 손길에서 엿볼 수 있다. 파격적인 작품과 상반되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매력을 가진 최양선 작가님께 직접 들어본 <지도에 없는 마을> 이야기.

 

(인터뷰 장소 : 인문카페 창비 / 사진 : 창비 어린이 편집부 / 진행 및 정리 : 알라딘 이승혜 / 2012-03-29) 

 

 

<지도에 없는 마을>은 분량에 비해 사건과 플롯이 굉장히 촘촘하기 때문에, 설계하는 과정이 까다롭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작품의 첫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맨 처음에는 사라진 도시에 대해서 생각을 했어요. 물에 담긴 도시에 대해서요. 작년 초에 어떤 분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어요. 잠실 있잖아요. 그분이 어렸을 때 잠실에 살았던 분인데 어렸을 때는 그 지역은 그냥 물이였대요. 개간을 해서 오늘의 잠실의 모습이 된 거라고 하더라구요. 듣고서 처음에는 물에 잠긴 사라진 도시를 생각하다가 그렇게 시작을 한 것 같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물로 변신을 한 가족 이야기인데요. 주인공 아이만 남고, 나머지 아이들이 다 사물로 변신하게 되는 내용의 단편을 제가 쓴 적이 있거든요. 그렇게 두 가지가 합쳐져서 장편으로 가면 좋겠다, 처음 세운 얼개는 그랬습니다.

 

사실은 불편한 동화였습니다. 필요성을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 주제를 건드리기 때문에요.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평소 생각이 어떠신지요?

 

보면 사람들이 중독되어 있는 게 많잖아요. 예를 들면 쇼핑도 그렇고. 일종의 마음의 병처럼 생각이 되는데요. 자아나 내면이 건강하지 못하니까 사물로 마음을 채우려고 하는데 결국 그게 그렇게 채워질 수는 없는 거잖아요. 또 광고, TV 광고를 보면 굉장히 불편함을 느껴요. 광고에서는 자꾸만 사라고 사라고 하는데, 저게 없으면 안 돼! 넌 바보야! 도태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서 평소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에요. 화가 나고 저런 것에 속으면 안 돼, 항상 느끼죠. 자동차 광고도 특히 그렇고 그런 것들이 다 저를 불편하게 하는데요. <지도에 없는 마을>이 아이들 책인데, 이런 주제를 아이들 책이기 때문에 쓸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건요. 어렸을 때는 다른 공간에 살다가 어느 순간 어른이 돼서 현실에 온 게 아니잖아요. 어차피 아이들 사는 공간도 현실도 똑같으니까요. 그리고 제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아이들도 굉장히 명품에 대해서 많이 알고 또 좋아하더라구요. 명품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그것의 가치가 아닌 소비에만 너무 집중을 하니까요. 명품 자체는 굉장히 좋은 거잖아요. 명품이라는 게 굉장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지는 건데 그걸 생각하기보다 명품으로 자기 자신을 채우려고 하는 어떻게 보면 방법이 잘못된 그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모여서 이걸 아이들한테 들려줄 이야기로 쓰고 싶었어요. 그냥 적나라하게 쓰기는, 현실 그대로 쓰기에는 좀 뭐하니까 재미있게 다른 방법으로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지도에 없는 마을>을 사라고 사라고 해야 하는 입장인데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웃음). 집착이란 것이 어떤 물건이냐에 따라서 좀 더 경계해야 할 게 있을텐데, 사람들이 이 물건에는 정말 집착 좀 안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 한 가지만 꼽아주세요.

 

스마트폰이요. 저희 애들은 핸드폰이 없어요. 안 사줬어요. 엄마도 절대 스마트폰으로 안 바꿀 거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어요. 큰애는 정말 아빠가 오면 스마트폰만 계속 만지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는 저희 신랑 핸드폰을 제가 압수해요. 신랑도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어요. 전철을 타도 사람들이 그것만 보고 있잖아요. 그럼 저는 당당하게 '나는 아니야' 하면서 책을 보죠. '나는 너희들과 달라' 이러면서. 자부심을 약간 느끼면서 책을 봐요, 저는(웃음). 물론 스마트폰이 무조건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 매달려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우리가 집착하지 않았으면 하는 물건이 스마트폰인 것 같아요.

 

그럼 혹시 이런 물건이라면 집착을 좀 해도 괜찮지, 이렇게 허용해주실 수 있는 물건은요?

 

근데 모든 물건이 집착만 안 하면...(웃음). 집착해서 좋을 물건은 없겠죠.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랑, 새로운 걸 계속 갖고 싶은 거랑은 다르잖아요. 어느 정도 적당한 선이 있어야지.

 

보담, 해모, 리안, 구진, 호돈... 등장인물들에 이국적인 이름을 지어주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지도에 없는 마을>의 무대가 현실이라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현실이 아닌 공간이니까 한국적인 이름으로 가면 오히려 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였어요. 생활동화가 아니니까 중의적으로 가자, 완전히 이국적이지 않으면서 또 너무 한국적이지 않은 이름으로 하려고 했죠.

 

처음에 보담이를 여자아이로 생각했다가 나중에 일러스트를 보고서야 성별을 제대로 알았거든요.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인어공주 이야기, 인어공주가 아니라 인어공주를 사람으로 만든 바다마녀에 주목하셨어요.

 

제가 마녀를 좋아해서요. 마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마녀의 나쁜 이미지는 사회, 역사가 만들어놓은 측면도 크니까요. 마녀사냥이라든가 중세시대에 여자를 사악한 존재로 몰아가던 것이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던 그런 것처럼. 그런 것들을 알고 나서는 마녀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애착이 생기더라구요. 사람들 마음에 마녀 같은 구석이 다들 있으니까. 그래서 마녀를 좋아해요. 그래서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사람들에 의해서 나쁜 이미지를 얻었지만, 그렇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지도에 없는 마을>의 바다마녀 해모는 어찌 보면 상당히 과격한, 동화책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캐릭터인데요.

 

해모가 어떻게 보면 저랑 가장 닮은 캐릭터인 것 같아요. 해모랑 소라. 소라보다도 해모가 가장 저랑 닮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은 해모예요.

 

아니! 이 얘기를 들으시면 독자분들이 놀라지 않을까요.

 

아이고. 그럼 소라라고 해주세요, 소라(웃음).

 

 

표지에도 등장하는 '거대한 고물상'은 물론 일러스트가 있긴 하지만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고, 특히 작품 초반의 인상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우디를 좋아해요. 건축가 가우디를 좋아해서 그의 건물 같은 공간을 생각했어요. 굉장히 신화적인 느낌이 드는. <지도 없는 마을>에 나오는 고물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딱딱한 건물이 아니라 신화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있었죠. 무언가가 새로 태어나는 신화적인 공간이요.

 

그래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공간 묘사에 공을 많이 들이지 않으셨을까 짐작했습니다.

 

많이 어렵게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지도에 없는 마을>의 공간이 현실과 같다고 생각하면서 썼거든요. 사람들이 판타지라고 하지만 저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을 해요. 작품에 나오는 바다라든가 하는 공간이 없는 공간이 아니잖아요. 다 우리 주변에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공간이 새롭다기 보다 저에게 익숙한 현실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도에 없는 마을>, 추리소설처럼 몰입해서 속도감 있게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직접적인 유머 코드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건, 의도하신 바였는지요?

 

의도했다기보다도 그런 데 소질이 없어서요. 재미있게 말도 잘 못하고. 몇사람만 있을 때는 곧잘 얘기를 하는데 사람이 조금만 많아지면 말수가 적어져요. 제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지도 않고요. 소질이 없으니까 안 되는 것 같은데요(웃음). 좀 그런 편이에요. 어두운 면도 많고요.

 

한편의 완결된 이야기이긴 한데 끝까지 다 읽고 나서는 그 다음 이야기, 2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자작나무 섬 초등학교에 부임하기 전까지 교장 선생님의 개인사도 정말 궁금하고, 바벨탑 쇼핑 센터 사람들이 무슨 일을 더 벌일지도 걱정이 되고요. 나중에 엄마는 잘 살 수 있을지... 혹시 속편을 염두에 두셨는지요?

 

글쎄요. 한번 생각해 볼게요(웃음).

 

책을 읽은 아이들도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해보게 될 것 같아요. 특히 자신의 소비에 대해서 돌아 볼 수 있고요. <지도에 없는 마을>을 읽고 나서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될 지 모를 독자분들처럼, 한 편의 동화가 작가님 개인의 관심사를 단숨에 확장시켜주었던 경험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에 <파란 시간을 아세요?>랑 <파울로의 눈물>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파란 시간을 아세요?>는 많이 아시는 것 같아요. 워낙 화가분이 유명하셔서. <파올로의 눈물>은 눈물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예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들만 모여사는 마을이 있어요. 그곳에 사는 사람은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아요. 단 한 사람만 빼고요. 파올로라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슬플 때도 울고 기쁠 때도 울고 항상 눈물을 흘리는데 이 사람이 눈물을 흘릴 때마다 꽃이 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파올로가 울면 꽃을 가질 수 있어서요. 그러다 어느 순간 파올로는 영웅이 돼요. 사람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든 순간부터 파올로는 사람들 앞에 나오고 싶지 않아서 숨게 돼요. 숨다가 결국 이 사람은 떠나요. 그리고 파올로가 배를 타고 떠날 때 물속에 꽃이 피어 있는 거예요. 눈물을 흘리면서 떠난거죠. 파울로가 떠난 다음,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게 돼요. 그러면서 다시 꽃이 피게 돼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인데, 이 책이 그런 경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시는 책하고 쓰신 책하고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웃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와, 이번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수상작 <지도에 없는 마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시간 차가 좀 나는데요.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는 2009년에, <지도에 없는 마을>은 작년에 썼어요. 그 작품이 4월에 나오는데 아마 보시면 아실 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커다란 세계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두편의 동화가 서로 다른 작품이지만, 하나의 방향은 같다라고 생각을 해요. 먼저 쓴 작품에서는 제 자신을 그냥 다 보여준 것 같아요. 물론 읽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그걸 알고 있잖아요. 그랬다면 두 번째 작품에서는 조금은 객관적으로 떨어져서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도에 없는 마을>이 자신에게서 거리를 두고 조금은 객관적으로 쓴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이야기만으로 작가님이 어떤 사람인지 상상해보기는 힘들었거든요. 작가님의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 직접 여쭤보고 들어보는 수밖에 없겠더라구요.

 

동화 쓰기 전에 소설을 습작했었고, 처음 소설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을 한 것도 어떤 작품을 읽고서였는데요. 그때도 그 작품이 판타지였어요. 되돌아보니까 그렇더라구요. 판타지가 중요한 하나,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평범한 아이였거든요. 왜 그런 애 있잖아요. 튀지 않고 묻혀 있는 애. 그런 아이였어서 특별히 의식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동화를 쓰는 데 가장 큰 자극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실인 것 같아요. 현실이 힘들어질수록 더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럼 요즘 작가님이 마음에 안드는, 작가님을 가장 괴롭히는 현실은...

 

저도 애들이 있고 하니까 애들이 너무 힘든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저 혼자 어떻게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진짜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놀 수 있는 공간도 친구도 없는 거예요. 엄마로서 가장 힘든 때가 그 때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또래하고 어울려 놀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예요. 제가 그 부분을 대신 채워줄 수가 없는데, 채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엄마로서도 힘들고 또 아이도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다요. 그래서 동화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에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걱정할 게 적어지죠. 전 이미 어른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아닌 저하고 제일 가까운 저희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지는 것 같고,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를 생각하면... 그게 그래서 제가 동화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자녀분들이 혹시 이번에 나온 엄마 책도 읽어봤나요?

 

예, 저희 큰애가 남자애라서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어 했어요.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이고, 딸은 1학년인데 솔직히 어려울텐데도 엄마가 쓴 거라고 읽더라고요. 대견해요. '이거, 이해가 되니?' 물어봤더니 이해가 된대요. 근데 큰애가 '이해도 안 되면서!' 이래요(웃음). 작은애는 조금씩 조금씩 읽는데, 큰애 같은 경우에는 학년이 높으니까 한번에 싹 읽는데 재미있어 했어요.

 

 

아들딸이 보담이처럼 수업을 땡땡이친다면 용서해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보담이는 호기심이 너무 왕성해서 그런거였는데(웃음).

 

용서 못해줄 것 같아요!(웃음). 그런 애들이 있어요. 주변에 보담이 같은 아이들이 있어요. 말썽도 많이 피우고 애들도 괴롭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 혼란스러운 게, 객관적으로는 안쓰럽잖아요.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니까요. 그런데 이런 아이가 현실적으로 저희 애들이랑 부딪히는 걸 보면 '어우, 쟨 정말 왜 저래(웃음)' 하게 돼요, 어쩔 수 없이. 그런데 보담이도 솔직히 그런 아이니까, 이게 동화와 현실의 차이겠지요(웃음).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죠.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하고요. 그러면서 제 아이한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을 때도 있고, 저도 사람이다보니까 그런 아이를 보면 미울 때가 있고. 그런데 이제 그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한번 거르게는 된 것 같아요. 동화를 쓰지 않았다면 저는 그 애가 밉다고만 생각하고 삐뚤어진 면만 볼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로 동화를 쓰다 보니까 조금 다르게 한번 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쟤가 참 마음이 아픈 아이구나.

 

심사평도 책에 인쇄가 되어 있고 직접 들으신 평도 있겠고 그리고 온라인 서점의 리뷰들. 마음에 드셨던 <지도에 없는 마을> 후기가 있으세요?

 

새로운 공간을 창조했다라는 이야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아, 그런가? 내가 창조했나?(웃음) 그러면서 지난날을 이렇게 되돌아보니까... 아! 그 얘기를 하면 좋겠어요. 어일 때 샘터에서 일하고 싶은 게 제 꿈이었어요. 대학로에 있는 샘터 출판사 있잖아요. 중학교 때 처음 대학로라는 델 가봤는데, 샘터 건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건물에 담쟁이가 덮여 있는 걸 보고, 그냥 그것만으로도 저기서 꼭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화를 쓰고 싶다고 처음 생각하고 서점에 가서 가장 먼저 손에 들었던 책도 샘터에서 나왔던 그림책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게>였나 그랬어요. 그러니까 그 책을 가장 먼저 들고 봤거든요. 어느 순간에 되돌아보니까 왜 처음에 가졌던 마음 같은 것 기억을 하게 되잖아요. 내가 처음에 그 그림책을 봤었지 하면서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장소와 공간에 대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지도에 없는 마을>에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보니까, 비슷한 영역의 작품을 쓸 계획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집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외계 소년과 지구 소녀의 사랑? 우정과 사랑이라고 해야 하나. 연애라고 하면 너무 가볍고요. 사랑에 가까운 우정?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또 외계인이 나오다 보니까 공간이 또 달라지겠죠?

 

<지도에 없는 마을>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또 앞으로 읽어주실 알라딘 독자분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뭔가 자기가 자신의 마음을 옮길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이 하나씩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마음을 주는 물건들이 있잖아요. 이게 마치 나와 같은, 그런 애착이 가는 물건이 하나쯤은. 돈의 가치, 다른 사람들이 만든 가치가 아니라 내가 만든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그런 것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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