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휘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청주

최근작
2024년 4월 <한국 키즈콘텐츠의 도전>

중력을 달래는 사람

한 사람이 지나간 뒤에야 나는 그의 눈빛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순간의 현재성으로부터 매번 미끄러지던 어리석은 질문들 삶이라는 생생한 현재에 닿지 못한 채 나는 뒤늦은 변명처럼 원문에도 없는 주석을 달고 있었구나 네 줄의 찰현악기로 아르페지오네의 선율을 복원하려는 음악가처럼 금이 간 거울에 나를 비추며 끝내 미완으로 남을 고통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구나 2023년 늦가을

할머니는 축구 선수

어린 시절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있어요.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그 말, “참 좋을 때구나.” 그 뒤에는 언제나 “그래, 너희들이 무슨 걱정이 있겠니.”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듯했어요. 그래서 나는 ‘칫,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혼자 볼멘소리를 하곤 했지요. 돌이켜보면 어리다고 해서 세상살이가 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일도, 해마다 바뀌는 친구들과의 사귐도, 또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의 만남도 내겐 늘 힘겨웠어요.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나를 피해 간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 지금은 함부로 그런 말을 안 하려고 노력해요. 그게 아이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펴내는 나의 첫 동화집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삶을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등장해요. 그러나 이 친구들은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요. 때론 세상과 부딪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자기가 무너뜨린 벽만큼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래서 나는 동화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세대를 뛰어넘는 편견 없는 소통과 의미 있는 관계 맺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동화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놀러 나간 딸아이한테 ‘S.O.S’가 왔어요. 아파트 안에 단짝 친구와 자주 찾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물이 말라서 올챙이들이 위험하다는 거예요. 아이는 내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필요한 물건들을 줄줄이 읊어 댔어요. 혼자 살아가기도 바쁜데 올챙이의 삶까지 걱정해 주는 아이들이라니. 나는 그게 진짜 동심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어른들이 ‘참 좋을 때구나.’라고 말할 때는 자신이 잃어버린 동심이 서러워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때 여러분은 짐짓 모른 척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지금이 참 좋을 때예요.”라고 말이에요. - 작가의 말 중에서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