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생일 꽃바구니』 『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동시집 『기린을 만났어』, 동화집『할머니는 축구 선수』, 그림책 『라 벨라 치따』 등을 냈다. ‘시힘’ 동인이다.
한 사람이 지나간 뒤에야 나는
그의 눈빛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순간의 현재성으로부터 매번 미끄러지던 어리석은 질문들
삶이라는 생생한 현재에 닿지 못한 채 나는
뒤늦은 변명처럼 원문에도 없는 주석을 달고 있었구나
네 줄의 찰현악기로 아르페지오네의 선율을 복원하려는
음악가처럼
금이 간 거울에 나를 비추며
끝내 미완으로 남을 고통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구나
2023년 늦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