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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세월호와 세월호 이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소장 중견 철학자들의 고뇌와 성찰을 모았다. 유가족들을 짓누르는 트라우마는 이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의 내면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맥락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고 치유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억과 망각은 양립 가능할까. 이에 대해 유가족들이나 희생자, 국민들이 단지 고통의 주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매개로 낯선 사람들과 관계하고 자신의 삶을 공적 담론 속에 새롭게 위치시키는 능동적 경험을 함으로써 단순한 망각과 고통을 넘어서서 과거의 사건을 새롭게 기억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필자들은 한국 사회의 비이성적 야만을 퇴치하기 위한 역량이 미치지 못한다는 자성, 야만의 폭력성을 묵과할 수는 없다는 의무감 속에 망각의 바다에서 멈춰버린 세월의 흐름을 다시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