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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22권. <용재총화>는 조선 초기의 문신 성현이 쓴 수필집이다. 총 10권, 237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 땅의 역사와 풍속, 역사적 인물과 당대 인물의 일화, 시화, 속담은 물론 제도와 문화, 풍속, 국외 사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성현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저술한 책으로, 그의 평생의 견문과 지식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기, 즉 기록에 대한 성현의 생각은 당대 조선 문인들이 공유하던 생각과는 그 결이 사뭇 다르다. 이는 성현이 그의 벗 채수의 책 <촌중비어>에 써준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현은 우리가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과일도 종종 먹고 싶은 것처럼 사람에게는 꼭 읽어야 하는 경서나 역사서 외에도 필기나 야사를 읽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필기는 경서나 역사서처럼 정치와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글은 아니지만 읽는 즐거움을 주고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알게 해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그 가치를 옹호했다.
성현은 상하계층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고려와 조선의 역대 왕에서부터 선배와 동료 문인 및 일반 백성, 기생, 승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 군상의 삶이 담겨 있는 이야기를 채집했다. 특히 백성의 풍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속담과 격언, 시정과 거리에서 들려오는 풍문과 설화를 각 계층의 사람들을 통해 많이 듣고 이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