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던 광폭한 복수의 여신이 깨어난다!
차갑고 건조한 유럽발 스릴러의 또 다른 정수를 보여주는 독일의 신예작가 베른하르트 아이히너의 소설 『장례식은 필요 없다』. ‘오직 하나의 기도는, 동지여, 복수다, 복수, 너를 위해…….’ 이 가사를 저돌적으로 실행한 젊고 아름다운 장의사 여성의 검은 복수담을 그리고 있다.
8년 전,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 짙푸른 바닷물. 물결에 흔들리는 돛단배. 갑판에서 벌거벗고 홀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아리따운 20대 여성. 물결 소리와 내리쬐는 태양 말고는 고요함만 넘실대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조용한 ‘살인’이 진행되고 있다. 블룸은 장의사 일을 하는 양부모를 없애버리는 중이다. 일곱 살 때부터 억지로 장의사 일을 가르치고, 사랑이라곤 베풀어주지 않았던 그들을 자신의 삶에서 삭제해버리는 중이다.
그로부터 8년 뒤, 양부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살해한 ‘광폭한 복수의 여신’은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거짓말처럼 잠들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갑작스런 남편의 사고사. 그리고 그 죽음 뒤에 얽힌 추잡한 비밀과 거짓말이 그녀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어버린다. 남편의 죽음 뒤에 서성대는 상처받고 고통 받은 한 여성의 그림자, 그리고 다섯 명의 가해자. 사진사, 사제, 사냥꾼, 요리사, 어릿광대. 블룸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진실을 파헤치고,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해자들에게 차례차례 ‘잔혹한’ 장례를 치러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