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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세계 너머에 있는 존재의 흔적들을 써내려 가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권덕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귀를 꽃이라 부르는 저녁』을 냈다.
권덕하 시인에 따르면 시를 쓰는 일은 “자기의 독단을 줄이고 남이 되어 보려는 노력”이다. 시인은 ‘귀꽃’이라는 상징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관습적 인식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귀꽃’은 석등이나 석탑 등에 새긴 꽃 모양을 뜻하는데, 권덕하 시인은 그 귀꽃이 우리 몸에도 깃들어 있다고 여긴다.
석탑의 귀꽃처럼 시인의 몸속 ‘귀꽃’ 역시 수많은 사물, 풍경, 사람들의 사연과 속울음을 듣고 슬픔과 고통을 함께 느낌으로써 우리가 잃고 사는 사회적 삶의 원형을 되찾아 간다.
“외로움에 사무친 몸 기울어져/기가 막히면 가장 먼저 우는 꽃”이요, “오래 머뭇거리다/요연한 이별 한 번 못한 채/몸에서 가장 늦게 지는 꽃”(「귀꽃1」)이라는 구절에서 보듯,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가장 먼저 울고, 가장 늦게까지 견디는 필경사(筆耕士)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구메밥’(옥문 구멍으로 죄수에게 주는 밥)도, ‘소나기밥’(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도, ‘입시’(하인이 먹는 밥)도, ‘메’(귀신이 먹는 밥)도 ‘헛제삿밥’도 “다 시장이 반찬이다”(「밥」)라는 숭고한 전언처럼, 그의 시에는 ‘귀꽃’으로 담아낸 뭇 생명에 대한 공평한 헌사가 깃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