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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앞을 보며 뒤로 걸어야지
어둠이 되어 어둠을 사랑해야지”
절망이 뿌리 내린 곳에서도 시는 고요하고 단호하게 흐른다
전진의 언어가 고갈된 시대, 뒤로 걸으며 만드는 새로운 길
냉철한 현실 인식과 자연과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로 오랜 시간 흔들림 없는 시의 지층을 묵묵히 다져온 백석문학상 수상 시인 황규관의 신작 『뒤로 걷는 길』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삶과 노동, 생의 근원적 문제를 향한 치열한 탐색으로 동시대 시단의 단단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밀도 높은 시어로 세계에 맞서는 진실한 사유와 감각을 펼쳐 보인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시들은 “개인의 실존적 체험과 공동체의 역사적 경험을 포개며”(강경석, 해설), 오늘의 세계를 비추는 거울이자 “현실을 오직 ‘바로 보기’ 위한 투쟁이자 기도의 여정”(변홍철, 추천사)이 된다. 말의 힘을 오랫동안 믿어온 한 시인이 지금-여기에서 끊임없이 되묻고 기록해온 궤적은, 시가 지닌 고요하고도 진실된 힘을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