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올해의 키워드로 만든 채사장이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 인문학’으로 <시민의 교양>을 새롭게 제안한다. 그는 사회와 개인의 근본적인 대립을 넘어설 주체, 즉 집단의 전체성과 개인의 개체성을 한데 담는 개념으로 시민을 떠올린다. 더불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교양으로 정의하고, 둘을 한데 묶어 ‘시민의 교양’이라 이름 붙인 후, 시민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 세상의 구조를 일곱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 일곱 가지 주제는 대체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여겨지는 가치다. 이 주제를 둘러싸고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이 벌이는 다툼을, 시민의 시선으로 제대로 바라보고 각자가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돕는 게 이 책의 역할이다. 지대넓얕에서 확인했듯, 이번에도 채사장은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사안의 핵심을 한데 꿰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복잡다단해지는 사회, 전문적인 지식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교양, 즉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는 데에 필요한 지도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