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서 여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역할 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세상의 모든 모험 이야기들의 주인공인 왜 남자일까' 하고 의문스러워했던 아멜리아 에어하트로부터 무려 한 세기가 흘렀지만 이야기 속의 여자 아이들은 여전히 조연에 머물러 있다. 때론, 한심하리만큼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런 의미에서 는 참 반가운 책이다. '여자 아이로 이보다 더 당당하고 재미있게 인생을 즐길 수 없다' 는 찬탄을 할만큼 아레트 공주는 밝고 긍정적이다.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힘이 아닌 설득으로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 소녀이기도 하다.
딸의 영리함을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는 보석에 눈이 멀어, 아레트의 영리함을 세 번 시험하고, 실패할 경우 죽여도 좋다는 조건으로 사악한 마법사 복스와 결혼시킨다. 지하실에 갇힌 아레트 공주는 복스의 문제를 마법의 힘이 아닌 자신의 지혜로 풀어낸다.
물론, 아레트가 모든 여자 아이에게 정답이 될 수 없다. 누구나 다 아레트같은 재능과 머리를 타고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자신을 다른 어떤 권위에 의해 쓸데없이 괴롭히지 않으며,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점은 꼭 마음 속에 새기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