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사진집이 미술학도 최민식의 운명을 사진작가 최민식으로 바꾸어놓은 것처럼, 진실한 사진에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져온 저자에게 진실한 사진이란 인간의 실존적 고뇌와 애환을 렌즈에 담는 것이었다.
그의 사진이 주는 감동은 그가 인간을 일관되게 응시하고 인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여과 없이 기록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의 카메라에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연민이 들어 있고 카메라가 그것을 예리하게 포착함으로써 울림 있는 서사를 만들고 있다. 최민식의 사진 속 인물들은 한국의 근대화에 위치한 주역들이 아니다. 밝은 얼굴의 존재 없는 환영이 아니라 빈곤한 거리의 진짜 얼굴을 한 사람들이다.
전쟁과 가난, 정치적 변혁기에 유년기를 보낸 우리들의 모습과 사회적 약자를 담은 작가의 올곧은 사진들은 우리 사회에 대한 기록이자 동시에 최민식에 대한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