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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고양이를 버리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2020년 에세이 분야 3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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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털어놓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간들
    아버지의 시간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단 하나의 서사

    그간 일본 문학 특유의 사소설풍 서사와는 다소 거리를 두어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적인 테마 즉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회상으로 시작하는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유년기의 입양과 파양, 청년기의 중일전쟁 참전, 중장년기의 교직 생활, 노년기의 투병 등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 개인의 역사를 되짚는 논픽션이다.

    이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존재론적 근간을 성찰하고 작가로서의 문학적 근간을 직시한다. 작가는 시종 아무리 잊고 싶은 역사라도 반드시 사실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아버지의 역사를 논픽션이라는 이야기의 형태로 용기내어 전한다. 글 쓰는 사람의 책무로서.

    이 책을 읽으면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첫머리에 등장하여 일 년 가까이 행방불명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고양이 와타야 노보루는 물론, 산 사람 가죽 벗기기 등 소설 속 잔인한 풍경들이 작가의 삶의 조각에서 비롯되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중국행 슬로보트》라는 작품의 출발점도 《후와후와》의 보드라운 회상이나 《기사단장 죽이기》 속 난징전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들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경험한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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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 아버지를 이야기하다"
    전쟁의 상흔이 남은 1950년대 후반의 어느 여름날 오후, 아버지와 소년은 해변으로 고양이를 버리러 갔다. 고양이를 담은 상자를 방품림에 내려놓은 뒤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찌된 일인지 고양이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소년 하루키의 어린 시절 회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오랜 시간 저자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가장 사적인 이야기,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에 관한 것이다.

    하루키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한 평범한 아들로서 아버지 개인의 역사와, 세월에 잊힌 것과 세월이 불러일으킨 것을 가능한 한 원형 그대로 조심스럽게 기록했다. 100페이지 남짓한 분량의 짧은 글이지만 내용이나 문장의 결이 다른 글과 같이 엮기 어려워 독립된 작은 책으로 출간했다는 점을 후기에서 언급한다. 아버지와 이십 년 이상 절연 상태로 지내다 아버지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어렵게 화해했던 그에게 아버지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아버지가 겪은 참혹한 전쟁의 기억, 그 기억으로 하루키에게도 남겨진 트라우마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으로 남기게 된 이유이자 이 책의 의미를 분명히 밝힌다. 잊고 싶은 역사라 할지라도 다음 세대로 계승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 에세이 MD 송진경 (2020.10.23)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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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기본정보
    • 양장본
    • 102쪽
    • 115*181mm
    • 181g
    주제 분류